▲ 이창호 9단. | 이창호 9단이 11전 전승을 거두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이세돌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이창호. 2위에 그쳐 많은 바둑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창호는 팬들의 기대에 부흥할 태세로 지난 4일에 열린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이세돌 9단에게 겁을 좀 주어야겠다.”는 말에 약속이라도 지키는 듯 올 들어 11전 전승(1월 25일 기준)을 기록하며 새로운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 이창호 9단과 뤄시허 9단의 결승 최종국 모습. | 삼성화재배에서의 굴욕 이창호는 2006년 1월 13일 제10회 삼성화재배 결승 최종국에서 중국의 속기파 뤄시허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이창호의 경우 세계대회 결승진출은 더 이상 큰 뉴스거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뤄시허는 달랐다. 세계대회에서 거의 성적을 내지 못했던 기사고 이 대회 4강 진출이 두 번째에 불과했다. 이창호는 세계대회 결승에서 외국기사를 상대로 져본 적이 없었는데 예상과 달리 약체로 평가되는 기사에게 타이틀을 내주고 말았다.
이 시점부터 이창호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이 늘어났고 일부에서는 ‘이창호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후 각종 세계대회에서 줄줄이 패해 이창호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수전(대 최철한), 왕위전(대 이영구), 왕중왕전(대 박정상 )등 국내기전에서 여러 타이틀을 따내 ‘그래도 역시 이창호다’라는 말을 계속 들을 수 있었다.
▲ 윤준상 6단(왼쪽)과 강동윤 7단. | 신예기사들의 괴롭힘 속에서도 연말에는 활짝 웃어 2007년 가장 큰 이슈가 된 것은 윤준상이 이창호를 꺾고 국수에 오른 것이다. 뤄시허에 이어 창하오에게도 삼성화재배 타이틀을 내줘 2년 동안 좋지 않게 새해를 시작한 이창호는 아무래도 심한 부상을 입은 듯 보였다. 윤준상의 도전은 왕위전까지 이어졌고 왕중왕전도 강동윤에게 내준 때여서 무관에 오를 위기에도 처했었다. 다행이 왕위전은 지켜내며 12연패를 달성했고 무관은 피했다.
불안하게 새해를 시작했지만 농심배 주장으로 쿵제, 구리를 연파해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고 중환배 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건강악화설도 나돌았지만 치료를 잘 받고 있어 예전 컨디션을 되찾은 듯 연말에는 KBS바둑왕전(대 조한승) 타이틀을 따내며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 이창호 9단이 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다. | 올 들어 11연승 – 십단전 결승 앞둬 드디어 찾아온 2008년, 이창호는 11전 전승을 기록하고 예년과 전혀 다른 시작을 보여주며 1위 탈환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왕중왕전 예선 격이었던 백호부 대회가 우승상금증액과 더불어 백호왕전으로 새롭게 태어났고 시드자들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준우승으로 본선시드를 받은 이창호는 6연승을 거두며 새해를 우승으로 맞이했다.
이후 명인전 예선에 4승을 추가했고 이 기간 중에 열린 원익배 십단전 준결승에서 이영구를 꺾고 결승에 진출해 바로 내일(26일) 목진석을 상대로 새해 처음으로 본격기전 우승컵 획득에 도전하게 된다.
현재 랭킹 1위는 이세돌이고 여러 기전 타이틀을 따내고 있지만 많은 바둑 팬들은 이창호가 다시 예전의 기력을 되찾기만 기다리고 있다. 팬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이창호는 올 들어 11연승을 거뒀고 ‘앞으로 내가 다시 1위에 오를 것이니 걱정 말라.’고 팬들에게 메세지를 전하는 듯 하다. 예전의 성적을 되찾으려면 아무래도 이세돌과 승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세돌은 이에 대해 “이창호 9 단은 나에게 도전하는 입장이 될 수 없다.”고 말해 아직은 이창호가 1인자임을 인정하고 있었고 오히려 “올해는 이창호 9단과 결승에서 만나 한 수 배워보고 싶다.”고 전했다.
■ 이창호 9단의 2008년 전적
| 대국일자 | 상대기사 | 기전명 | | 1월 3일 | 양건 | 제5회 전자랜드배 백호왕전 1회전 | | 1월 3일 | 강지성 | 제5회 전자랜드배 백호왕전 2회전 | | 1월 5일 | 최규병 | 제5회 전자랜드배 백호왕전 3회전 | | 1월 7일 | 목진석 | 제5회 전자랜드배 백호왕전 8강전 | | 1월 9일 | 조한승 | 제5회 전자랜드배 백호왕전 준결승전 | | 1월 10일 | 안조영 | 제5회 전자랜드배 백호왕전 결승전 | | 1월 17일 | 서무상 | 제36회 하이원배 명인전 예선 1회전 | | 1월 19일 | 이영구 | 제3회 원익배 십단전 준결승전 | | 1월 21일 | 김명완 | 제36회 하이원배 명인전 예선 2회전 | | 1월 22일 | 강유택 | 제36회 하이원배 명인전 예선 3회전 | | 1월 24일 | 위에량 | 제36회 하이원배 명인전 예선 4회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