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대회
우승상금 염소 한 마리는 어디로?
26일~27일 제8회 청풍명월배 바둑축제 열려
2008-07-29 오후 12:00:09 입력
청풍명월은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뜻한다. 이 대회는 해마다 청풍명월의 본향 충북 제천에서 열리고 있으며 청풍문화재단지, 의림지 등을 거쳐 올해는 청풍면 학현리 학현아름마을펜션에서 열렸다. 엄태영 제천시장은 행사장에 찾아와 "비록 바둑은 잘 두지 못하지만 바둑인들에게 좋은 장소를 선물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성대한 행사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청풍명월배 바둑축제는 진정으로 바둑을 즐길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졌다. 2001년 일반대회와 다름없이 전국대회로 시작해 제3회부터는 축제형식의 진행을 시도하기 시작해 많은 바둑인들의 성원에 힘입어 지금까지도 바둑축제의 대명사로 대두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의 비소식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회 당일에도 어김없이 비가 쏟아졌다. 행사장 곳곳에는 비를 피하기 위한 비닐 천막이 쳐졌고 펜션 안은 물론 계곡 바위 등 조금이라도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는 모조리 바둑판이 깔렸다. 대회장에는 엄태영 제천시장도 찾아왔으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감사 인사로 1박 2일의 바둑축제는 시작됐다. 이번 대회는 여성 팀으로 이루어진 경기여성연맹A, B, C 세 팀을 비롯해 학교를 홍보하기위해 나온 대불대학교 팀, 타이젬 하늘문 동회회, 한양대기우회 등 총 28개 팀 140명이 참가했다. 게다가 청풍명월배의 소문을 듣고 온 바둑인들 포함해 200여 명이 함께 어우러져 바둑을 즐겼다. 대회 우승상금은 염소 한 마리, 준우승 상금은 송이백숙이다. 그 외 이하 입상자들에게는 주류 등이 주어진다. 대회가 끝나고 입상한 팀에게는 오로지 트로피와 상품이 주어진다. 그렇다면 염소 한 마리와 송이백숙은 어떻게 쓰여 질까? 정답은 바로 첫 날 대회가 끝나고 회포를 푸는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우승 팀이 가려지지 않아 주인이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입상자 가운데 상금을 내 놓으라며 떼쓰는 사람들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대회 결과 타이젬 동호회 하늘문B 팀이 18승을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함께 참가한 하늘문A 팀은 반대로 2승밖에 거두지 못해 꼴찌 팀이 됐다. 시상식이 진행되자 참가자들은 자신이 상이라도 탄 듯 모두 축하해줬다. 우승 팀에게는 염소 한 마리 대신 트로피가 주어졌고 대회장 청소 및 주변정리 임무가 주어졌다. 최장거리 상은 대불대학교 팀에게 돌아갔다. 단장으로 온 함영우 아마 6단은 "우리 학교에 바둑전공이 개설됐는데 올해가 1년 째라 아직 홍보가 미흡하다. 학교를 알리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말하며 앞으로 아마추어 대회에 모두 참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 중에 김세실 2단이 눈에 띠었다. 명지대 바둑학과에 재학 중인 김세실 2단은 친구들과 함께 놀러왔다고 했다. 이번 축제에 어떤 점이 가장 인상 깊었냐는 질문에 "상대 팀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한다는 규정이 인상 깊었어요. 프로대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요. 또 흔쾌히 기다려주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요."라며 앞으로 매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풍명월배는 제천시의 지원과 참가자들의 회비로 치러진다. 대회진행을 맡고 있는 임창순 바둑연구실의 임창순 원장은 "대회가 점점 커져가면서 올해 제천시에서도 후원금을 지난해보다 증액시켰다."며 아마추어 바둑 팬들이 청풍명월배에 큰 관심을 가져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제천시장님께서 이 축제를 전국 제일의 축제로 만들어 달라며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씀하셨다. 앞으로 바둑인들에게 그들만의 재미있는 축제가 필요한 만큼 남녀노소가 같이 즐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