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영암(靈巖), 바둑의 또 다른 이름이었구나!
7월 12일 기찬랜드 개막, 국수교 및 국수풀장 공개
2008-07-16 오전 9:47:11 입력 / 2008-07-16 오후 3:21:47 수정
| 영암(靈巖), 바둑의 또 다른 이름이었구나! 영암이란 지명을 한자로 풀어보시라. 신령스런 바위를 의미한다. 아마 전국의 지명중에서 가장 획 수가 많은 곳이지 않나 싶은데 그 이름은 틀림없이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월출산에서 기인했을 것이다.
그래서 영암군은 월출산의 정기를 고을의 이미지로 삼았다. 말 그대로 '氣의 고장'임을 내세운다. 해남과의 바다를 막아 생긴 농경지는 지력(地力)이 싱싱해 최고 명품 달마지 쌀을 생산하고 영산호 제방 아래로 대불산업단지가 조성돼 경제의 기운도 활기차다.
지난 7월 12일 영암읍 회문리 회의촌에서 주민 축제가 성대하게 벌어졌다. '氣찬랜드'라는 이름으로 군민들의 휴식공간이 만들어진 기념행사였다.
월출산의 산자락 한 가운데 자리 잡은 회문리 회의촌은 명당으로 유명하다. 한 눈에 훤히 들어오는 아주 작은 마을에 불과한데 이 땅에서 쟁쟁한 인물들이 줄줄이 배출되었으니 그 면면을 유심히 살펴 보시라 가야금 산조의 창시자인 악성 김창조 선생. 이래서 '기찬랜드'로 명명했다 하니 빙그레 미소가 번질 수밖에.
기찬랜드의 가장 상류 쪽에 국수 교와 국수 풀장이 만들어졌다. 바둑 인의 칭호로 세워진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다리일 것이다. 풀장 바닥에는 조훈현 9단이 최초로 국수 위를 획득했던 하찬석 8단과의 대국 기보가 새겨져있다. 풀장에서 뛰노는 영암의 어린이들이 조 국수의 바둑 기보를 보면서 바둑의 영감이나 충동을 느껴 입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찬랜드 행사에 참석한 조 국수는 세 시간에 걸친 폭염 속의 일정에도 불구하고 기분 좋은 표정이었다. 땀으로 목욕이라도 한 듯 온몸이 흠뻑 젖었는데도 자신을 반겨주는 군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앞으로 조성될 바둑 테마파크 계획에도 그는 지혜와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 국수가 바둑을 통해 획득한 모든 우승컵과 기념품도 영암군에 기증할 예정이다. 바둑이라는 명제에 수백 억 원의 예산을 들여 생기를 불어넣어보겠다고 선언한 영암군의 의지에 바둑 팬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낸다. 바둑이 영암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영암이 바둑이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해주길 고대해본다. 영암 출신 왕인 박사는 삼국시대에 천자문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그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쳐 국사로 대접받았다. 동향 출신 조훈현 국수는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바둑문화를 배워 돌아왔다. 문화의 왕래, 기의 순환, 그 도도한 필연(必然) 법칙을 영암에서 새삼 발견한다. 신령스런 돌!
|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