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신(入神) : 신과 같은 경지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바둑에서 9단을 이른다.
현재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들 중 입신에 오른 기사는 총 47명이다. 이 중에서 가장 최근에 승단한 기사는 바로 김영환 9단이다. 김9단은 6월 3일 제52기 국수전 예선 1회전에서 오규철 9단에게 승리하며 승단점수를 획득, 입단 21년 만에 9단으로 승단했다.
김영환 9단은 1970년 12월 21일 부산에서 태어났다. 바둑을 좋아하는 집안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6살 때 동네 어르신들이 바둑 두는 것을 보고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영환 9단의 바둑 인생은 이 때부터 시작되어 30여 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 본격적으로 프로가 되기 위해 바둑수업에 뛰어든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다. 당시 부산에서 어린이 대회가 열렸는데 故조남철 9단이 심사위원으로 왔었다. 김영환 9단은 故조남철 9단의 눈이 띄어 6개월가량 내제자 생활을 하면서 프로가 되기로 결심했다.
10대 김영환 9단은 김승준 9단, 윤현석 9단, 유창혁 9단 등과 함께 바둑을 공부했으며, 중학교 3학년 때 연구생 제도가 만들어 져 1987년 故정현산 6단과 함께 연구생 2기로 입단했다. 연구생 1기 입단이 유력했으나 실패해 늦게 입단한 편이다.
1996년에 동양증권배 4강에 진출했고, 진로배 한국대표로 참가할 때가 자신의 전성기라고 말하는 김영환 9단. 이후 본선 멤버로만 활약해 자신은 승부사 체질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택한 것이 후학양성. 김영환 9단은 현재 유창혁 도장에서 프로기사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바둑TV 방송 스케줄이나 대국이 없는 날이면 항상 아이들과 함께한다. 1993년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권갑룡, 허장회, 이상훈, 김원 도장 등 여러 곳에서 사범 생활을 했었다. 지금은 유창혁 도장에서 모든 시간을 보낸다. 박영훈, 이희성, 이영구, 최원용, 윤지희, 등이 유창혁 도장에 나와 공부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재미있다. 한편으로는 뛰어 놀 시기에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바둑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아이들이 현재 공부하고 있는 환경은 최고다. 그러나 아직 프로에 입단한 원생이 나오지 않았다. 2009년 쯤 기대해 볼 만한 아이들이 많이 있다."
 ▲ 타이젬에서 마련한 '영환도사를 잡아라' N:1 특별대국 모습. | 영환도사라는 별명은 1996년 동양증권배 8강전이 끝나고 붙여졌다. 당시 한국에서 개봉된 강시 영화 제목이 '영환도사'였다.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아 이와 같은 별명이 생겼다. 이후 2005년부터 바둑TV에서 '영환도사를 잡아라'라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프로그램은 약 3년 간 진행됐으며 아마추어 기사들이 자신의 기력을 인적받기위해 '영환도사'에게 도전하는 컨셉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106명의 아마추어 기사들이 '영환도사'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102승 4패라는 유일무이한 성적을 거뒀고 별명대로 '도사'임을 인정받았다.
"특별한 것은 없다. 초읽기가 있었기 때문에 프로기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정해진 시간 안에 수읽기를 하려니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매우 힘들다. 지금 이 프로그램이 없어져 매우 아쉽다. 그래도 'How to 바둑'이라는 프로그램을 맡아 아마추어 팬들을 계속 만날 수 있어 좋다."
 | 김영환 9단은 지금 한국바둑리그 울산디아채 감독을 맡고 있다. 2006년까지 선수로 뛰었는데 2007년부터 갑자기 감독이 되어 주위에서는 젊은 감독 탄생이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감독직을 맡은 첫 해 김영환 감독은 백홍석, 강동윤, 박승화 등 신예기사들로 선수들을 구성했다.
""신생팀이라는 핸디캡이 있었고 주위에서 팀을 약체로 평가했었다. 실제로 상반기에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선수들이 괴력을 발휘하기 시작해 하위에서 3위까지 올랐다.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상반기 리그에서 전패를 하다시피 한 울산디아채는 후반기 전승에 가까운 성적을 거둬 4위까지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 포스트시즌에는 4위팀 제일화재를 꺾고, 신성건설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렸지만 3위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상반기와 같이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김영환 감독은 자신이 뽑은 팀원들이 최강이라고 굳게 믿고 있으며,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신인왕 김기용 5단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직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김5단이 부활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영환 9단은 울산디아채 감독과 유창혁 도장 사범, 또 바둑TV 출연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바둑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하는 듯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입신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꿈을 이뤘다.
"9단이 되었는데 요즘은 후배기사들이 빨리 승단하는 추세여서 늦은 편이다. 늦었지만 바둑에서 치고의 경지라는 9단이 되었으니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겠다."
"바둑이란 취미와 직업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취미라면 그저 즐기면 되는 것이고, 직업이라면 프로의식을 갖고 끝없이 노력해야한다. 나는 승부에 전혀 소질이 없어 보급기사로 봐도 무관하다."
"나에게 있어 바둑은 '인생의 전부'다. 어려서부터 바둑을 접해왔고, 지금도 항상 내 옆에는 바둑 판과 알이 놓여져 있다. 앞으로도 바둑은 내 곁을 떠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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