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에서 첫 우승한 박정환. 프로통산 36회 우승이다.

박정환이 명인전에서 첫 우승했다.

11일 경기도 성남시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박정환이 이지현에게 15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대0으로 명인에 등극했다.

결승1국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박정환은 2국에서는 정확한 수읽기과 타개 능력을 보이며 승리했다.

국후 박정환은 “방금 끝나서 좀 얼떨떨하다. 중후반에 생각한 대로 안 돼서 많이 흔들린 것 같은데, 나중에 백이 깜빡하면서 운 좋게 이긴 것 같다. 1국을 이긴 덕분에 오늘 져도 3국이 남아있어 마음 편히 부담 없이 대국에 임할 수 있었다. 만족할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는 않는다.”고 대국을 돌아봤다.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2국에서 박정환이 이지현에게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대0으로 우승했다.

박정환은 프로통산 35회 우승컵을 거머쥐는 동안 명인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2016년 43회 명인전 결승에서 이세돌에게 1대3으로 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

명인전 첫 우승에 대해서 “입단 당시 국수전과 명인전에서 우승해보고 싶었다. 국수전은 일찍이 우승했지만 명인전은 준우승 이후 대회가 중단되면서 아쉬웠는데 재개해주신 덕분에 좋은 기회로 우승까지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환이 우승하면서 명인은 11명이 됐다. 이창호가 13번으로 가장 많이 우승했고, 조훈현이 12번, 서봉수가 7번, 이세돌 4번, 박영훈 3번, 조남철과 신진서가 2번, 김인·최철한·신민준·박정환이 한 차례씩 우승했다.
 

▲"K바둑에서 쏘팔배와 명인전 등 많은 장고 대국을 하면서 세계대회 연습을 많이 한 거 같고요. 많이 도움이 되었는데, 제가 세계대회에서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서 좀 팬분들도 실망하셨을 것 같다. 저도 제 자신한테 실망했는데, 다시 또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기대해 주신다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준우승한 이지현은 승자조에서 박정환에게 져 패자조로 밀려났지만 김정현-신진서-변상일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2020년 21기 맥심커피배 우승 이후 4년 8개월 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에서 2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은 지난 7월 열린 예선에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53명이 출전해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렸고, 시드자 8명이 합류해 16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렸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한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25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예선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3회, 본선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졌다.

▲명인전 첫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랭킹 11위 이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