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연속 여자최고기사결정전에서 우승한 최정. 전기대회 결승에서 김은지에게 2대1로 승리했다.

최정이 완벽한 내용으로 스미레의 대마를 포획했다.

5일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4닥터지여자최고기사결정전' 승자조 준결승전 2경기에서 최정이 스미레에게 201수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날 대국은 황룡사배에서 6연패를 당해 컨디션 난조에 빠진 최정과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스미레의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스미레가 3월에 한국으로 이적한 뒤 첫 만남에 앞서 최정은 “스미레를 강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최근에 성적이 좋기 때문에 많이 긴장하고 왔다.”고 설명했으나 결과는 완승이었다. 상대전적도 3대0으로 앞서 나갔다.

▲최정이 스미레에게 완벽한 내용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K바둑 박경근 해설자는 “전체적으로 최정 선수가 리드한 대국이었다. 중앙에서 큰 전투가 있었는데 한차례 스미레 선수가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만 아쉬운 판단을 했다. 최정 선수가 대마를 잡으며 승리했다”고 총평했다.

이날 최정과의 대국에서 많이 배웠다는 스미레는 “수읽기 부분에서 제가 실수를 많이 해서 그 부분을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대국을 돌아봤다.

승리를 거둔 최정은 김은지와 승자조 결승전에서 맞붙게 됐으며, 패한 스미레는 패자조에서 ‘김다영-김혜민’ 승자와 부활을 노린다.

▲6월 말 황룡사배에서 6연패를 당한 최정은 "개인적으로는 승부라는 업을 택한 이상 이기고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대회에서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셨을 텐데 이런 성적을 받아와서 그게 많이 죄송하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걱정을 많이 끼친 것 같아서 그 부분이 마음이 안좋다."고 말했다.

최정은 김은지와 대결을 앞두고 “워낙 잘 두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부담은 많이 덜은 것 같다. 재밌는 바둑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며 “시청자 분들이 화끈한 전투 바둑을 기대하실 것 같다. 그런 바둑을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로 밝혔다. 상대전적은 최정이 13승3패로 앞서고 있다.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은 지난 2021년 호반그룹의 후원으로 창설됐고, 이듬해부터는 ㈜고운세상코스메틱에서 대회를 이어받아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으로 재탄생했다. 두 번째 대회까지 풀리그로 열린 본선은 지난해 세 번째 대회부터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변경했다.

2024 닥터지 여자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4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으로 전기대회보다 각각 500만 원씩 상향됐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예선은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30초, 본선은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

▲스미레는 6월 여자랭킹 7위에 올랐다.

▲패자조로 밀려난 스미레는 '김혜민-김다영' 대결 승자와 만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바둑을 두겠다."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