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EDGC 특급용병 가오싱이 김은선에게 반집승을 거뒀다.

서울 EDGC가 중위권에 합류했고, 여수 거북선은 5연패 나락으로 떨어졌다.

6월13일 홍익동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5라운드 4경기에서 서울 EDGC가 여수 거북선을 2대1로 누르고 중위권에 합류했다.

이날 대국의 하이라이트는 서울 EDGC의 용병 가오싱과 여수 거북선의 김은선이 맞붙은, 패기와 관록의 승부였다.

가오싱은 중국여자바둑의 샛별로 루민취안과 함께 위즈잉, 왕천싱, 리허의 뒤를 잇는 기대주로 이미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 정상급의 기량을 과시한 바 있어 서울 EDGC에 초대된 용병이다.

초반 흐름은 김은선이 나쁘지 않았는데 우하귀 접전에서 성급한 절충으로 손해를 보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승부는 요동쳤다. 가오싱의 중앙 흑 대마가 잡히면서 대국은 마지막 끝내기까지 아슬아슬했다. 결국 반 집의 행운은 종반 끝내기에 안정을 찾은 가오싱이 움켜쥐었는데 이 대국이 끝나기 전 서울 EDGC 권주리가 김상인을 제압하고 먼저 승전보를 알려 서울 EDGC의 승리를 견인했다.
 

▲가장 먼저 권주리(왼쪽)가 김상인을 제압하고 서울 EDGC 팀 승리를 견인했다.

서울 EDGC의 승리로 승부와는 무관해진 장고대국은 시종 치열한 격전으로 이어졌는데 중반까지 서울 EDGC 이민진이 필승지세를 구축했으나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역전을 당했고, 공배를 거의 메워가는 끝내기 중 좌변 패의 공방에 따른 팻감과 대마수상전의 가일수 해프닝을 거쳐 여수 거북선 이영주의 반 집 승으로 끝났다.

서울 EDGC는 1주전 김혜민이 결장한 상태였으나 에이스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는 노련한 2주전 이민진과 급성장한 3주전 권주리에 특급용병 가오싱까지 합류해 연패를 끊고 3승을 기록하며 중권에 합류했다.

이날 여수 거북선은 1패를 더하며 5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였던 여수 거북선의 5연패는 누구도 예상 못한 이변이다. 전반기를 벗어나기 전에 승수를 챙겨 전열을 가다듬지 않으면 후반기의 반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서울EDGC 조연우 감독(왼쪽)과 권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