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스포츠클럽 교류전 참가자 단체사진.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활동 참여율과 체육저변을 확대하고 기존 스포츠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공공스포츠클럽 육성사업이 있다.

공공스포츠클럽은 지역의 체육시설을 거점으로 다양한 계층 및 연령대의 회원에게 여러 종목의 수준별 프로그램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지역 기반 스포츠클럽이다.

그런데 뒤늦게 스포츠 무대에 뛰어든 ‘바둑’이 지난해 7월부터 대한체육회로부터 스포츠클럽의 신규 종목으로 선정됐다. 바둑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한 스포츠클럽은 인천 미추홀구, 경기 오산, 경남 진주, 전북 군산 스포츠클럽 등 4곳인데 이들 클럽은 대한체육회와 지역 지자체의 협조와 도움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모범적 운영되고 있다는 인천 미추홀구 스포츠클럽을 찾았다.

미추홀구 스포츠클럽은 프로기사 나종훈과 최동균 코치(30)가 지도를 맡고 있다. 스포츠클럽은 반드시 프로기사만 지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종훈은 대한바둑협회의 바둑 2급 지도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즉 정부가 후원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바둑 스포츠클럽은 지원 목적을 가진다. 목적 중 첫 번째는 유소년 바둑교육의 활성화이고, 두 번째는 지역에 바둑을 통한 생활체육 도입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역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프로기사 나종훈(오른쪽)과 최동균 코치가 미추홀 스포츠클럽을 이끌고 있다.

나종훈은 “지난해 7월 오픈 이후 5명의 유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그중 2명이 본인이 원하던 바둑 고등학교와 바둑 중학교에 진학했지요. 올해는 본격적으로 클럽 활동에 매진하려 준비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코로나19 때문에 출발이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스포츠클럽이 위치한 곳이 주거 밀집지역이 아니고 시장 근처라(미추홀구 스포츠센터는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 내에 위치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을 클럽으로 끌어들이는데도 문제가 있어요. 그래도 어쩝니까. 열심히 해야지요.”라고 전했다.

이용료도 저렴하다. 취미반은 월 3만원이면 이용이 가능하고 선수반도 5만원이면 프로기사와 코치에게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아직은 홍보가 미흡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다.

지난해는 6개월여 간 약 30여 명의 사람들이 이곳 스포츠클럽을 찾았다. 남녀노소 구성도 다양한데 꾸준히 출석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공적으로 운영되는 곳인 만큼 운영 조건도 까다롭다. 연간 1회 이상 전지훈련도 해야 하고(선수반에 한해) 자체리그전은 물론 스포츠클럽 간 교류전도 정기적으로 가져야 한다. 지난해는 프로기사 서능욱과 이호승을 초청해 포항에서 전지훈련을 갖기도 했다. 다양한 바둑 프로그램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관심을 가질만하다.

공공 스포츠클럽은 지역의 체육시설을 거점으로 다계층, 다연령대 회원에게 다종목, 다수준 프로그램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지역기반 스포츠클럽이다.

바둑이 이 사업에 포함됐다는 것은 ‘스포츠 바둑’을 넘어 ‘생활 속의 바둑’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교육 문의 / 미추홀구 바둑 스포츠클럽-032-888-7330(나종훈・최동균) 

[대한바둑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