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코리요가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는 공방전 끝에 신생팀 수려합합천의 기세를 잠재웠다.

7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1경기에서 화성시 코리요가 수려한합천을 3대2로 꺾었다.

기존 5개팀과 신생 4팀 간에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KB리그는 6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전체 18라운드를 3등분할 때 초반 탐색전의 마무리에 해당하는 의미 있는 라운드다.

 

▲수려한합천 박종훈을 대신해 올해 첫 등판 기회를 잡은 김기용(왼쪽). 하지만 특별히 힘을 써보지 못하고 박정환에게 불계패.
박정환은 이날 승점을 보태며 신진서와 나란히 리그 5연승을 기록 중이다.
 

선취점을 올린 것은 화성시코리요 주장 박정환으로 김기용에게 197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잠시 후 수려합합천 박영훈이 원성진에게 승리하며 1대1 동점이 됐다.

특히 박영훈과 원성진의 대결은 팀의 1지명과 2지명으로 만난 85년 동갑내기 라이벌의 30번째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2015년 바둑리그에서 박영훈이 이긴 후 4년3개월 만의 만남이기도 했다. 이 대결에서 박영훈이 재차 승리하며 통산 16승14패의 우위를 이끌어냈다.

수려한합천은 이어 끝난 2시간의 장고대국에서 박상진이 상대 퓨처스 홍기표에게 1집반 차로 역전승을 거두며 전반부를 2대1로 앞섰다. 박상진은 대국 후 "불리한 흐름에서 우하쪽에서 수를 내어 이길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20시30분에 시작된 4국과 5국은 지명 면에선 수려한합천이 유리했다. 5국에서 화성시코리요 3지명 송지훈을 상대하는 2지명 이지현의 어깨에 기대가 실렸다.

 

▲최종 5국에서 화성시코리요 송지훈(왼쪽)이 4연승을 달리던 랭킹9위의 강자 이지현을 꺾고 귀중한 팀 승리를 결정했다.

화성시코리요의 신예 두 명이 투지를 불살랐다. 먼저 4국의 최재영이 박승화를 상대로 줄곧 우세를 보인 끝에 불계승했고, 송지훈 역시 혈전에 혈전을 거듭한 끝에 이지현을 잡고 팀 승리를 가져왔다. 우세한 흐름에서 단번에 송지훈의 대마를 잡고 끝내려던 이지현의 욕심이 화를 불렀다.

지난 라운드에서 3승1패 공동 선두에 올랐던 수려한합천은 뼈아픈 일격을 당하며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4라운드까지 2연승-2연패의 흐름을 보였던 화성시코리요는 중요한 3승째를 확보하면서 개인 승수 1승 차이로 셀트리온과 공동 4위에 올랐다.

9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8일 Kixx(2승3패)와 홈앤쇼핑(3승1패)의 6라운드 2경기로 이어진다. 대진은 강승민-한태희, 백홍석-한승주, 윤준상-김기범, 정서준-이영구, 김지석-김명훈(이상 앞이 Kixx).

▲계산과 힘으로 대비되는 두 기사의 대결은 박영훈의 한판승. 상변 승부패에서 원성진에게 우위를 잡은 박영훈(오른쪽)의 완승.
 

▲양 팀의 장고판 전문주자 간 첫 대결에서 박상진(오른쪽)이 홍기표에게 1집 반 승. 간발의 차이로 따돌렸다.

▲나란히 3승1패를 기록 중인 두 기사의 첫 대결.
AI 승률 그래프 9대1의 우세를 유지한 최재영(오른쪽)이 박승화의 항서를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