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번째 맥심커피배 시상식이 5월7일 11시30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과 함께 진행된 10분 가량의 짧은 인터뷰에서 준우승자 이동훈과 우승자 신진서의 입담에 객석이 빵 터졌다.

시상식이 끝나고 먼저 준우승자 이동훈이 마이크를 건네 받았다.

이동훈은 작은 목소리로 “오랜만에 결승에 올라가서 잘해보려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며 "올해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맥심커피배 우승은 그 그림에 없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고 있다. 맥심커피배를 통해서 발전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결승전 상대기사였던 후배 신진서에게 한마디 할 것을 부탁하자 "신진서는 저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잘 두고 랭킹도 많이 높고 강한 기사다. 세계대회에서 다시 만나면 설욕하겠다"라는 말을 전했다.

또한 커피는 자주 마시는지 질문하자 잠시 생각을 한 뒤 “자주 마시지 않는데 최근에 조금씩 마시고 있다”고 답하며 어떤 커피를 마시냐고 질문하자 “커피 종류는 잘 모르는데 OO벅스가 좀 맛있는 것 같다”고 말해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목표에 대해서는 “빨리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좀 더 발전해서 3년 안에 최정상에 오르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우승자 신진서의 인터뷰도 진행됐다.

신진서는 "프로가 되기 전 어릴 때 부터 맥심커피배에 참가하고 싶었는데 첫 출전에서 우승을 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첫 출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2국에서 지고 난 뒤 패인을 분석해봤는데 2국에서 유일하게 커피를 안 마셨던 것 같다. 3국에서는 '티오피'(동서식품 커피 브랜드)를 마셨더니 이겼다"며 준비해온 듯한 맞춤 대답을 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또래 저승사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신진서는 “뉴스에서 봐서 그렇게 불리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선배들이나 또래들과의 대국할 때 느낌이 다르냐는 질문에 “크게 차이점이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두다 보니 운이 따라준 것 같다”고 겸손한 대답을 했다.

이어 내년에도 우승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우승까지 난관이 많아서 2연패를 욕심 내는 건 오히려 부담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내 실력대로 두고자 하면 2연패도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있는 대답을 했다.

신진서는 "올해 맥심커피배 우승을 하면서 출발이 좋다. 세계대회가 많이 남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건배사를 한 우승자 신진서.
"이런 것은 처음이라서 부족하더라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 제가 맥심이라고 외치면 바둑이라고 말씀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