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회 전국체육대회 혼성페어 결승전 대국장면. 이 대국에서 홍근영-김지은이 승리를 거두며 경기도가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14일부터 15일까지 전남 신안군 신안군민체육관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바둑 종목 혼성페어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던 경기도의 홍근영-김지은 페어의 금메달이 취소됐다.

이 대회에서 여자 선수인 김지은 선수가 도핑 테스트 결과 금지 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금메달이 취소 된 것. 당시 경기도 팀은 남자일반부 단체전 은메달, 여자일반부와 18세 이하 혼성개인전에서도 동메달 2개 등을 따내며 바둑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따르면 김지은 선수는 금지목록 국제표준 분류에서 S6(흥분제)으로 분류돼 있는 '메틸에페드린염산염'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돼 2024년 1월22일~2025년 7월21일까지 18개월 동안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두뇌스포츠로 인식되어 온 바둑 종목은 도핑과는 거리가 먼 종목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각종 스포츠 종목에서 선수들은 본의 아니게 감기약이나 한약, 홍삼 등을 복용하면서 구설에 오른 경우도 있었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에서는 두뇌 스포츠로 구분되는 바둑에서도 이런 것이 가능할까라는 인식이 많다. 이 때문에 세계바둑대회를 치를 때 AI를 통한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검열을 하고 있지만 아직 도핑에 대한 감시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바둑 종목은 오래 전부터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라 중국위기협회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프로기사들에게 반도핑(Anti Doping)에 대한 특별 학습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중국위기협회는 중국 아시안게임 바둑대표팀에게 도핑관련 특별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에 앞서 바둑대표팀이 국기에 대해 선서를 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