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가  '2023닥터지여자최고기사결정전' 패자조결승전에서 오유진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자신만만' 김은지가 오유진을 꺾고 최종 결승3번기에 진출했다. 2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3닥터지여자최고기사결정전' 패자조결승전에서 여자 랭킹 2위 김은지(2007년생)가 여자 랭킹 4위 오유진(1998년생)을 맞아 137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은지의 흑번을 시작된 대국에서 초반 오유진이 측12로 우상귀 3-3을 침입하면서 전투가 벌어졌다. 이 전투에서 오유진이 흑을 잡으면서 실리를 확보했으나 김은지는 우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두터움을 쌓으면서 형세는 팽팽한 평행선을 이어갔다. 하지만 중반 접어들 무렵 중앙전투에서 김은지가 백 대마를 몰아 붙이면서 AI그래프를 80%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이어 김은지가 상변 흑을 안정시키고 좌변 전투에서 백 5점을 잡고 실리를 획득하면서 AI그래프는 95%이상 김은지의 승리를 점쳤다.

AI 블루스팟의 정교한 착수와 거침없는 김은지의 행마에 오유진은 자신의 바둑을 제대로 둬보지도 못하고 역전의 실마리를 찾기가 힘들어 결국 137국의 단명국으로 끝났다.

대국 종료 후 인터뷰에서 김은지는 "초반에 우상귀에서 제가 많이 찍어봤던 모양이 나와서 좀 편하게 출발했다. 좌변에서 오유진 사범님이 비관하면서 무리를 해서 쉽게 이긴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루키바둑영웅전)우승 후 시합이 있어서 평소처럼 다른 일정없이 계속 공부했다. 오늘은 최대한 실수를 하지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초반에 많이 연구를 했다"고 말했다. 

최정과의 결승전에 관해서 각오를 묻자 "일단 자신이 없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결승까지 정말 힘들게 올라왔는데 최대한 좋은 내용으로 두고 싶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결승전에 오른 김은지는 승자조결승전에서 오유진을 꺾고 결승전에 오른 최정과 결승3번기를 통해 여자최고기사결정전 패권을 가리게 됐다. 김은지는 본선1회전에서 조혜연에게 패한 뒤 패자조에서 이민진, 허서현, 조승아, 오유진을 차례로 꺾고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은지와 오유진 두 사람은 기업은행배 준결승전에서도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날 대국 결과로 김은지가 오유진과의 상대전적에서 7승 3패로 여전히 앞서 나갔다.

본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는 최정은 제1회 대회 결승전에서 오유진을 3-0, 제2회 대회 결승전에서 김채영을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에 맞서는 김은지는 최근 루키바둑영웅전 우승 등을 포함하여 9연승 행진을 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7일 하림배에서 박소율에게 패해 연승행진이 끝났다.

8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본선 대국은 각자 제한시간 100분, 1분 초읽기 3회로 진행되며, 최종 우승자는 결승3번기로 가린다. 차기시드는 우승, 준우승, 후원사 시드 1명을 배정하며 우승 3500만원, 준우승 1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패자조결승전에서 패한 오유진은 차기 본선시드를 확보하면서 500만원의 대국료를 받았다.

▲'2023닥터지여자최고기사결정전' 패자조결승전에서 오유진(좌)과 김은지의 대국하는 모습.

▲거침없는 김은지가 패자조결승전에서 오유진을 꺾고 최종 결승3번기에 진출해 최정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오유진은 승자조결승전에서 죄정에게 패한 뒤 패자조결승전에서는 김은지에게 패해 3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