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은 시종 불리했던 바둑을 끝내기 단계에서 뒤집으며 결승전에 선착했다.

신민준이 먼저 결승전에 안착했다. 27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위치한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에서 오전에 열린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준결승전에서 신민준이 변상일을 맞아 22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최종 결승전에 올랐다.

첫 번째 준결승전에서 돌을 가린 결과 변상일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팽팽하던 접전은 변상일이 중반 좌변과 좌하귀에서 두터움을 쌓으며 국면을 주도하는 분위기가 됐다. 하지만 좌변과 좌상 전투에서 신민준이 빈틈을 비집고 변상일을 압박하고 중앙 흑대마를 공격하면서 주도권을 잡으며 역전하는 듯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중앙 흑대마가 살고 이어 발빠르게 좌상귀의 실리를 확보하고 변상일이 큰 위기를 넘기며 다시 앞서 나갔다. 이어 변상일은 우하귀 전투에서도 실리를 지켜내며 AI그래프를 가장 높게 끌어 올렸다.

하지만 신민준은 중반까지 끌려가는 형국이었으나 끝내기 단계에 들어서서 거의 패배가 기정 사실화되어 가는 상황에서 변상일의 판단 미스를 정확하게 타격하면서 대역전극을 만들어 냈다. 

또 다른 준결승전인 신진서와 일본의 시바노도라마루의 대국은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전라남도와 영암군ㆍ강진군ㆍ신안군, 전남교육청이 공동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한국기원과 전라남도바둑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우승상금은 7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500만 원이다.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준결승전 신민준(좌)과 변상일의 대국 모습.

▲승리를 눈앞에 뒀던 변상일은 끝내기 단계에서 신민준에게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