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영과의 준결승전 종국 후 최정이 승패를 확인한 후 바둑판을 응시하고 있다.

최정이 김채영을 꺾고 기업은행배 결승전에 올랐다. 27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위치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3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마스터스 준결승전에서 최정이 김채영을 170수만에 백불계승으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초반 김채영의 빵따냄과 최정이 패를 끊어 가는 장면에서 바꿔치기가 일어났다. 최정이 중반까지 우세를 이어가는 형국에서 김채영은 이날 새로운 수법으로 역전의 틈새를 찾으며 추격전을 벌였다. 최정은 초읽기에 몰리면서 흔들리며 만만치않은 상황도 있었으나 김채영이 마지막 사활에서 착오를 일으키며 170수만에 돌을 거뒀다.

제1회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최정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초반에 조금 빵따냄을 당해서 어려움이 있었구요, 나중에 해소를 한 다음에 괜찮았던 것 같은데 저는 사실 마지막에 제가 조금이라도 이겼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기는 쉽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총평했다.

현재 기업은행배 이외에도 여자최고기사결정전 결승전, 오청원배 준결승전에 올라가 있는데 목표를 묻자 "바둑을 두면 진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않을 것이니까 올라가 있는 것은 다 우승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여자바둑리그에서 김은지와의 대결에 대해서는 "특히 각오는 없고 평소 두던대로 두겠다"라고 말했다. 

결승전 상대에 대해서는 "오유진 선수와는 결승전에서 많이 뒀고, 김은지 선수와도 결승전이나 최근에 많이 뒀는데 어떤 매치가 되든 팬들은 즐거워할 것 같고 딱히 두고 싶은 상대는 없고 재미있게 두겠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오는 8월 2일, 오유진과 김은지가 맞대결을 펼쳐 최종 결승전 진출자를 가리게 된다.

IBK기업은행배는 본선16강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각자 제한시간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로 대국이 진행된다. 최종 우승자는 결승3번기를 통해 가리며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2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승리 후 인터뷰하고 있는 최정. 결승전에서 오유진vs김은지의 승자와 결승3번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