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보다 25살이나 아래인 박종훈을 상대로 3시간 55분을 싸운 이창호(오른쪽). 승부의 가파른 고비를 넘나드는 순간에는 거듭된 초읽기 독촉에 돌을 떨어뜨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유후가 이창호의 결승점으로 4위권 진입에 희망을 이어갔다.

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7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신생팀 유후가 접전 끝에 수려한합천을 3대2로 꺾었다.

유후는 이태현과 안성준이 각각 나현, 현유빈을 누르고 선제 2승을 거두며 출발이 좋았다. 하지만 윤찬희가 박영훈에게, 안국현이 박정환에게 연달아 패하며 2대2로 쫒기는 상황.

 

▲수려한합천은 부진한 김진휘 대신 2002년생 현유빈(74위)을 대타로 내세웠으나 안성준(왼쪽.10위)의 벽에 막혔다.

 

팀 승리는 마지막에 끝난 이창호가 장식했다. 25살 아래 박종훈과 3시간55분 동안 대국을 펼쳐 역전승을 거두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창호의 역전 투혼에 유후는 4위권 진입의 희망을 살리며 3승3패, 수려한합천은 5승 문턱에서 주저앉으며 4승3패를 기록.

유후와 수려한합천 경기로 바둑리그 7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이제 전반기는 팀당 2~3경기만 남은 상황. 전후반기를 독립리그로 진행하는 이번 시즌의 특성상 모든 팀들의 마음이 급해진 상황에서 강도 높은 순위싸움이 전개됐다.

 

▲랭킹, 상대전적, 지명 등 여러 면에서 열세에 있는 이태현(왼쪽)이 초반 승부처에서 압도적인 전과를 거둔 끝에 나현에게 132수 만에 불계승.

 

7라운드에서는 전 경기 잠시 엉덩방아를 찧었던 포스코케미칼이 다시 일어서며 가장 먼저 5승 고지에 올랐다. 이번 시즌 들어 두 차례나 5대0 승리를 보여준 포스코케미칼이다. 5승1패로 1위를 지켜낸 포스코케미칼은 개인 승수에서도 22승으로 독보적이다.

바둑메카의정부는 개막전 패배 이후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추격을 멈추지 않았다. 선도마와 유일한 대항마로 각축을 벌이는 두 팀은 다음 8라운드 2경기에서 전반기 패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유후 팀 승리의 주역 이창호(왼쪽)와 안성준. 이번 시즌 들어 처음 마이크를 잡은 이창호는 "AI를 공부하면서 포석 운용에 어떤 변화가 생겼냐"는 중계석의 질문에 "삼삼은 주로 파이는 입장이고 언젠가는 팔 지도 모르죠"라고 답했다.

 

반면 전기 준우승팀 한국물가정보는 6연패, 정관장천녹은 2승(5패)에 머무르며 전반기의 희망을 후반기로 미뤘다. 중위권 혼전의 복판에 있는 킥스와 컴투스타이젬은 휴번인 셀트리온과 더불어 3승3패.

개인다승에서는 박영훈이 7연승으로 선두. 그 뒤를 한 경기 덜 치른 신진서단과 설현준, 이창석이 6전전승으로 따르고 있다. 랭킹2위 박정환은 5승2패. 3위 변상일과 5위 김지석은 나란히 5승1패.

 

 

▲승부판에서 이창호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유후는 잔칫집으로 변했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르는 정규시즌은 다가오는 목요일부터 8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셀트리온-컴투스타이젬(13일), 바둑메카의정부-포스코케미칼(14일), 유후-킥스(15일), 정관장천녹-한국물가정보(16일)'. 수려한합천은 휴번이다.

2021-2022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시즌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지급한다.

 

 

▲박영훈(왼쪽)은 크게 유리했던 바둑이 역전의 위기로까지 내몰린 상황에서 용케 반집을 찾아내며 7연승을 이어갔다. 계가 직전 윤찬희가 돌을 거두면서 결과는 불계 처리.

 

 

▲박정환(오른쪽)은 안국현을 상대로 천적의 위용을 과시하며 상대전적 6승.

 

 

▲지난 라운드에서 포스코케미칼을 4대1로 대파한 수려한합천으로선 뜻밖의 패배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팀/개인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