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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바둑협회장입니다!
박은희 진주시바둑협회장 인터뷰
2016-03-28 오전 1:18:06 입력 / 2016-12-07 오후 2:41:25 수정
▲ 박은희 신임 진주시바둑협회장. 여성으로서는 첫 시도바둑협회장이다.

세상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성이 바둑을 두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며, 여성이 바둑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은 더더욱 낯선 일일 것이다. 사회성과 활동성을 갖추어야 하는 바둑협회장의 경우 남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바둑계 상황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논개의 고장' 진주시에서는 첫 여성바둑협회장이 탄생했다. 진주시바둑협회를 2년 임기동안 이끌고 나갈 박은희(62) 신임 협회장이 그 주인공.

지난 16일 취임식을 가진 박회장은 2008년 진주시바둑협회 이사를 시작으로 부회장과 수석부회장을 지냈으며 국제라이온스클럽 355-E 지구 이사를 맡고 있는 여걸이다. 이제 취임 10일 째를 맞은 박회장의 첫 대외 행보는 바로 진주시장배 도민바둑대회. 개막식을 마치고 잠시 짬을 내어서 만나보았다.

진주시장배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박회장.

"협회장은 단급이 없죠. 얼마나 좋은 이사님들을 모시고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끔 열심히 일하느냐가 회장의 단급이죠!"

첫 일성부터 조근조근하면서도 당차다. 남자들이 득실대는 바둑동네에 들어서 협회장까지 할 정도이니 바둑에 관한 애정은 굉장했을 것이다. 매사에 열정적이라면 꼭 바둑이 아니라고  해도 잘했을 것 같다. 따라서 바둑협회장의 기력을 묻는 자체가 '여성회장'의 편견일지도 모른다.

박회장은 진주시바둑협회에서는 준비된 회장님이다. 박회장의 남편과 절친한 분이 과거 진주바둑협회장이었다. 따라서 그 친구 분을 돕는 셈치고 진주바둑협회와 인연을 맺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첫 여성 바둑협회장까지 이르렀다. 

"진주바둑협회는 바둑을 잘 두지는 못해도 봉사하는 맘을 가진 많은 이사가 같이 활동하는데서 의미를 찾습니다. 저 또한 열심히 일하는 것이 사회에 대한 봉사라고 생각하죠. 또 그것이 바둑협회는 물론이요 진주를 사랑하는 맘이니까요."

처음 협회일을 직간접적으로 맡게 된 것이 7년전이란다. 박회장은 협회와 인연을 맺기 이전부터 사실 바둑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남편도 바둑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는데도 바둑을 독학으로 접한 희귀한 케이스. 처음엔 책도 보고 사부님을 찾아가면서 배우기도 했단다. 그러다 인연이 되려고 했던지 진주바둑협회까지 참여하게 된 것이다.

"친한 분이 바둑을 잘 두셔서 제게 권유했어요. 그래서 혼자서 책을 보고  독학하다 사범님도 소개받고 했죠. 남편도 바둑을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저만 열심히 하고 있어요."하고 웃으면서 말한다. 이전까지 순수한 전업주부였으니 바둑에 관한 인연치고는 독특한 인연이었다.

▲ 이창호 국수가 박은희 회장에게 아마3단증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

알고 보니 박회장은 진주시장배을 만든 산파역이었다. 7년 전에 협회 일을 하게 되면서 '회장처럼' 발로 뛰기 시작했다. 현 이창희 진주시장을 면담하여 진주시장배라는 거창한 대회를 뚝딱 만들었다. 번듯한 대회 하나 만든 것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벅찬 일이란다.

진주에는 진주시장배와 함께 10월 개천예술제 중 진주바둑협회장배 어린이바둑대회를 또 개최한다. 아직은 대회의 수를 늘리기 보다는 대회를 더 알차게 만드는데 골몰 중이다. "진주시장배는 전국대회로 한번 승격시켜볼 참이에. 진주가 지리적으로 수도권과는 멀어서 1박2일이 소요되니까 예산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고려할 일이 좀 있더군요. 적어도 2년 내에는 변화시킬 작정입니다."

협회장이라고 해서 흔히 무슨 회사를 경영하는 분인 줄 알았지만 그는 순수 전업주부였다. 다만 세계적 봉사단체인 라이온스클럽 활동을 통해 상대를 배려하는 쪽으로 생각을 많이 한다. 이제 첫발을 띤 협회장이지만 주변에서는 그의 활동에 꽤 많은 기대와 협력을 하고 있다. 박회장은 보면 볼수록 전문경영인의 느낌이다. '세일즈 협회장'에게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진짜 기력을 다시 한 번 묻자, "문명근 사범님과 두는 것 보았잖아요." 하고 웃는다. 문사범과 명사대국에서 9점 바둑에 불계승을 거두었으니 타이젬 급수로 몇 급이나 될까? 유저들이 답해주길 바란다.

▲ 문명근 사범과 명사대국 중인 박은희 진주바둑협회장.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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