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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젬 시사저널
군에 간 형들이 돌아왔다!
백홍석 윤준상 허영호 해군 제대
2014-12-08 오전 11:32:11 입력 / 2014-12-08 오전 11:52:40 수정
▲ 나란히 바둑계를 떠났던 그들이 한 날 한 시에 제대하여 바둑계로 돌아왔다.

2013년 한국바둑은 17년 만에 세계대회 무관으로 떨어져 철저히 비참함을 맛보았다. 한국바둑이 중국보다 약해졌다며, 한국의 신예들이 중국처럼 커주지 못했다며, 자성을 목소리도 드높았다. 컴컴한 터널을 지나 이제는 어느 정도 과거의 영화로움을 찾아갈 즈음에 반가운 소식이 또 들려왔다.

깔끔하고 세련된 기풍이 득세할 때, 투박하고 거친 스타일을 견지했던 백홍석. 당대 최고수 이세돌 조차도 가공할 그의 돌주먹 앞에 일패도지하길 수차례. 그 믿을만한 주먹으로 2012년 비씨카드배에서 중국의 당돌한 신예 당이페이를 물리치고 생애 첫 세계기전 우승을 차지했고, 내침 김에 TV아시아선수권까지 섭렵하며 일약 세계대회 2관왕에 올랐던 백홍석.

'돌주먹' 백홍석이 작년 1월 군문에 들어선지 만 2년 만에 무사 귀환했다. 당시 같이 입대했던 허영호 윤준상도 한 날 한 시에 함께 해병을 제대했다. 당장 백홍석 윤준상 허영호가 합세한다면 중국에게 넘겨준 패권을 확실히 되찾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돈다. 다음주부터 삼성화재배 결승을 치르는 김지석과 랭킹1위 박정환이 이끄는 '쌍두마차'에 돌아온 예비역들이 힘을 합친다면 다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

현재 한국바둑의 위치를 말하면서, 정상급은 약하지 않지만 그 이하로 내려가면 횡 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점에서 백홍석 윤준상 허영호가 돌아왔다는 점은 실로 천군만마. 게다가 내년 초엔 강타자 원성진이 돌아온다. 현재 백홍석은 한국랭킹이 8위며, 윤준상 13위, 허영호 23위로 지금 현재 이들이 이 정도의 실력을 실제로 발휘할 수 있는 지는 의문. 그러나 올 겨울을 잘 넘기고 따뜻한 봄이 돌아오면 제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검증된 자원들이다.

▲ 마침 백홍석과 이세돌은 이세돌연구소에서 한솥밥을 먹을 예정이다.

▲ 제대하기 2주전 말년휴가를 나와서 바둑리그 관전하고 있는 허영호(오른쪽 두 번째). 그는 2년간 신예들이 많이 컸다며 과거보다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과 올해 연속 7개 세계대회에서 중국이 모조리 우승하게 되었다. 잠시 그 내막을 살펴본다면 이창호 이세돌 같은 특별한 선수가 휩쓴 것이 아니라 각기 우승자가 다 다달랐다. 이는 절대자가 우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둑저변이 두터운 국가에서 우승자가 나오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사히 32강 16강을 통과하려면 우리들의 힘이 강해야 한다. 이들의 합류로 허리의 힘이 강해진다는 것.

백홍석은 세계선수권자이며 허영호도 삼성화재배 준우승 경력이 있고 윤준상도 알아주는 하드펀처. 다들 '탑10'에 속했던 적도 있었다. 따라서 이들이 실지(失地)회복이라는 목표를 걸고 전성기 때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현재 랭킹5~10위권 기사들과 대 혼전이 불가피하다. 당장 각종 세계대회나 국가대표선발전에 이들이 터줏대감으로 복귀하면, 그리고 내년부터 새로운 국내기전에도 투입되면 당장 국가대표나 본선 몇 자리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당연히 한국으로서는 시너지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지금보다는 훨씬 강한 선수가 선발될 것이고, 더 강한 국가대표팀을 구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정환 김지석이 현재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시점에서 '탑10급' 기사들이 대거 군문을 나섰다는 것은 한국바둑으로서는 대단한 횡재다. 2015년 새해는 다시 중국을 앞설 수 있을 지 두고 볼 일이다.

▲ 세계선수권자 백홍석과 원성진. 원성진은 내년 2월에 제대한다.
TYGEM / 진재호 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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