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난양배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된 신진서vs당이페이, 왕싱하오vs리친청(좌측부터).
신진서 난양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1회 난양배(南洋杯)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전에서 신진서가 중국의 구쯔하오를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변상일은 중국의 당이페이와 난타전 끝에 반집패를 당하면서 준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팽팽했던 초반 접전은 흑번의 신진서가 구쯔하오의 백68 느슨한 수를 공략하면서 우세를 잡았다. 중반 구쯔하오가 추격전을 벌였으나 하변 전투에서 구쯔하오가 114의 실수를 범하면서 격차는 다시 벌어졌다. 이어 좌변 전투에서 신진서가 좌상 백을 노리는 공격을 펼치는 과정에서 구쯔하오가 백138의 완착을 두면서 AI 그래프는 신진서의 80% 승리를 예측했다. 우세를 확신한 신진서는 우하귀를 안정시키는 등 침착한 끝내기로 승리를 지켜내며 252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준결승전에 진출한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對구쯔하오의 상대전적에서 7연승을 거뒀으며, 종합 14승6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변상일은 초반 우세를 이어가다 중반 당이페이에게 추격을 허용하면서 미세한 국면이 됐다. 종반 큰 전투는 대부분 마무리가 된 가운데 당이페이가 추격하면 변상일이 달아나는 엎치락뒤치락하는 반집 싸움의 형세가 이어졌다. 반집 형세를 의식한 당이페이가 변상일의 백188에 20분 넘게 장고하면서 치열한 수읽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렸다. 끝내기만 남겨둔 가운데 AI도 50대50을 예상하고 있는 국면에서 당이페이가 253수만에 행운의 흑반집승을 거두며 막판 준결승전 진출 티켓을 차지했다. 두 사람 사이의 상대전적은 5승5패가 됐다.
중국 기사들 간의 형제대결에서는 리친청과 왕싱하오가 차례로 승리를 거뒀다. 중국 최고의 속기왕으로 꼽히는 리친청은 신진서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 중국 랭킹 2위 리쉬안하오를 맞아 192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이날 가장 먼저 준결승전에 이름을 올렸다. 왕싱하오는 초반 랴오위안허의 백64, 백66, 백80의 실수를 공략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큰 우세 속에 랴오위안허의 추격을 뿌리치고 실책 없이 끝까지 우세를 지켜내 207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8강전 종료 후 가진 준결승전 대진 추첨에서 신진서vs당이페이, 왕싱하오vs리친청의 대진으로 결승 진출자를 가리게 됐다. 신진서는 당이페이와의 상대전적에서 7승5패로 앞서 있으며, 왕싱하오는 랭킹 6위, 리친청은 랭킹 11위에 올라있다.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는 이날 8강전 대국 중 변상일vs당이페이의 대국을 김다영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했으며, 6일 벌어질 예정인 준결승전 주요 대국을 김채영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13명, 한국 6명, 일본 5명, 대만 2명, 유럽 1명, 북미 1명, 싱가포르 1명, 말레이시아 1명, 태국 1명, 인도네시아 1명까지 각국 대표 32명이 메이저대회 난양배의 초대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4강전은 6일에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며, 결승3번기와 3~4위전은 2025년 2월25일~3월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난양배는 세계대회에서 최초로 각자 기본 시간 2시간에 추가 15초를 주는 피셔방식으로 진행된다. 피셔방식은 체스에서 유래한 방식으로 두 대국자에게 기본 시간을 주고 매 수를 둘 때마다 자신의 제한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난양배는 기본 시간 2시간에 피셔+15초 방식으로 15초 이내에 착수를 하면 남은 시간이 누적되어 기본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초반 빠른 착수는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중반이나 종반을 위해 시간을 쌓아놓을 수 있는 전술로 활용된다.
중국위기협회와 싱가포르바둑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난양배는 싱가포르 달러로 우승 25만SGD(한화 약 2억5900만원), 준우승 10만SGD의 상금이 주어지며, 그 외 32강 4천SGD, 16강전 8만SGD, 8강 1만5천SGD, 4위 3만SGD, 3위 4만SGD의 상금이 지급된다.
▲제1회 난양배 8강전에서 신진서가 중국의 구쯔하오를 꺾고 나홀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제1회 난양배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신전서(좌)가 중국의 구쯔하오와 대국하는 모습.
▲제1회 난양배 8강전에서 대국하는 중국의 구쯔하오.
▲제1회 난양배 8강전에서 변상일(좌)이 중국 당이페이와 대국하는 모습.
▲제1회 난양배 8강전에서 대국하는 변상일 선수.
▲제1회 난양배 8강전에서 대국하는 중국의 당이페이.
▲제1회 난양배 8강전에서 중국 기사끼리 형제 대결을 펼치고 있는 랴오위안허와 왕싱하오.
▲제1회 난양배 8강전에서 중국 기사끼리 형제 대결을 펼치고 있는 리친청과 리쉬안하오.
▲제1회 난양배 8강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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