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에 진출로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이치리키료.
응씨배 준결승전 3국에서 이치리키료가 커제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9일, 중국 저장성 닝보 츠청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준결승전3번기 최종국에서 일본의 동갑내기 이치리키료(1997년생)가 중국의 커제를 맞아 200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2-1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전기 준우승자 셰커가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쉬하오훙을 2-0으로 꺾고 결승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1-1 상황에서 또 다른 준결승전 커제vs이치리키료가 최종국을 맞았다. 셰커 입장에서는 커제와의 상대전적에서 2승5패로 열세인 반면 對이치리키료와의 상대전적은 4승무패로 앞서 있는 상황이다.
돌을 가린 결과 커제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덤8점인 상황에서 대부분의 기사가 백을 선호하는데 커제 또한 백을 선호하는 기사다. 이날 대국은 커제가 초반 실리를 탐하며 조심스러운 바둑을 두다가 흑67, 흑73의 실수를 범하면서 팽팽한 균형이 깨지면서 AI는 90% 이치리키료의 우세로 판정했다. 이후 커제는 하변과 상변, 좌상 전투에서 필사적으로 추격전을 펼쳤으나 판을 뒤집기에는 역부족, 결국 커제는 천정에 붙어있는 이치리키료의 AI 그래프를 끌어내리는데 실패하면서 200수만에 돌을 거뒀다.
이치리키료는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전에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일본은 2005년 장쉬가 LG배에서 위빈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19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을 노릴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은 2018년 이야마유타가 2018년 LG배 결승전에 올랐으나 셰얼하오에게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이치리키료는 현재 일본 棋聖, 天元, 本因坊, 아함동산배, NHK杯 등 5관왕 타이틀 보유자다.
▲최철한 프로에게 ‘커제-이치리키 료’ 대국 하이라이트 설명 듣기!
커제는 지금까지 세계대회 총 10회 결승전에 올라 8승2패(8회 우승)의 성적을 기록했으나 11번째 결승진출에는 실패했다. 세계대회 8회 우승을 기록한 커제는 제3회 바이링배(對천야오예1-3)와 제25회 LG배(對신민준1-2)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결승전에 선착한 셰커는 2021년 몽백합배(對미위팅 2-3), 2023년 응씨배(對신진서 2-0) 등에 이어 세 번째 세계대회 결승 진출이다.
이치리키료의 결승전 진출로 일본對중국의 대진이 완성되면서 대회 흥행은 급상승했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커제는 영영 응씨배를 품을 기회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치리키료는 왕위안쥔, 투샤오위, 류위항, 쉬자앙, 커제를 꺾고 결승전에 올랐으며, 전기 준우승자인 셰커는 이번 대회 16강전부터 출전하여 김진휘, 원성진, 쉬하오훙을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중국의 셰커와 일본의 이치리키료가 벌이는 결승전은 8월 12, 14일에 결승1,2국, 10월 24, 26, 28일에 결승3,4,5국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 9일 오전 11시30분부터 벌어진 준결승전 최종국 커제vs이치리키료의 대국을 최철한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했다.
응창기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은 ‘전만법(塡滿法)’의 방식으로 계가가 이뤄지는데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 반)이다. 이번 대회 총 상금은 68만 9200달러이며, 우승 40만달러, 준우승 1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56강 탈락자는 800달러, 28강 탈락자는 1200달러, 16강 탈락자는 5000달러, 8강전 탈락자는 1만5000달러, 준결승전 탈락자는 2만5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응씨배는 응씨바둑규칙(전만법)을 적용하여 덤8점(빅 흑승), 기본 대국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벌점제(20분 3회), 준결승전은 2시간 30분, 벌점제(25분 3회), 결승5번기는 각자 3시간 30분, 벌점제(35분 3회)로 진행되며, 매 대국 돌가리기를 하여 맞힌 자가 흑백 선택권을 갖는다.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대국하고 있는 커제(좌)와 이치리키료.
▲커제가 제10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탈락하면서 세계대회 아홉 번째 꿈은 물 건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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