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샤오춘과의 대국에서 화려한 전투력을 보여줬던 조훈현이 요다노리모토의 벽에 가로막혀 2연승에 실패했다.
'전신' 조훈현이 요다노리모토에게 패해 2연승에 실패했다. 23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상하이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벌어진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9국에서 일본의 요다노리모토(1966년생)가 한국의 세 번째 주자 조훈현(1953년생)을 맞아 278수만에 흑2집반승을 거뒀다.
두 사람은 2021년 1월 바둑의 전설 국가대항전에서 맞대결을 벌여 조훈현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상대전적은 6승5패로 조훈현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돌가리기에서 조훈현이 백돌 19개를 잡고, 요다노리모토가 흑1개를 올려 놓으면서 홀수를 예측한 결과 요다노리모토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서로 탐색전을 펼치고 중반전에 접어들 무렵 조훈현의 백78, 백88, 백110 등의 느슨한 수가 나왔다. 이후 요다노리모토가 좌변, 좌상귀 등에서 득점을 올리며 AI 예측 승률을 95%까지 끌어올렸으나 곧이어 우하귀에서 흑119의 대악수를 두면서 승부는 다시 미세해졌다.
빠르게 착수가 진행된 끝내기 단계에서 요다노리모토가 중앙에서 이득을 보면서 승기를 잡았고, 조훈현은 막판 상변 끝내기에서 기회를 놓치면서 278수만에 끝내기에서 더 정확했던 요다노리모토가 흑2집반승을 거뒀다.
9국이 종료된 상황에서 참가국은 모두 한국 유창혁(1966년생), 중국 녜웨이핑(1952년생), 일본 요다노리모토 등 최종 주자만 남게 됐다. 이날 승리를 거둔 요다노리모토는 24일 열리는 본선10국에서 중국의 마지막 주자 녜웨이핑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녜웨이핑이 5승 2패로 앞서 있다.
2연승에 도전하는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1966년생)은 제7회 농심신라면배 3연승으로 일본 우승을 이끈 것을 비롯하여 1996년 삼성화재배 우승 등 통산 36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녜웨이핑은 중일슈퍼대항전에서 11연승을 거두며 중국바둑붐을 일으킨 바있으며, 1999년 신중국 10대걸출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농심백산수배는 한국, 중국, 일본 대표 선수(1969년 이전 출생 프로기사) 4명이 한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단체전이다. 한국은 바둑 황제 조훈현을 비롯해 서봉수, 최규병, 유창혁이 대표팀에 합류했고, 중국은 녜웨이핑, 류샤오광, 차오다위안, 마샤오춘, 일본은 다케미아마사키, 야마시로히로시, 하코사카나오토, 요다노리모토가 출전했다.
한국, 중국, 일본 각국 4명이 출전하는 시니어 바둑삼국지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의 우승상금은 1억 8000만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원이 추가된다. 또한 매 대국 승패와 상관없이 20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며, 대국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각국 출전선수(푸른색은 탈락자)
· 한국 : 유창혁, 조훈현(1승), 최규병(2승1패), 서봉수 9단(1패)
· 중국 : 녜웨이핑, 마샤오춘(1승1패), 차오다위안(1패), 류샤오광(2승 1패)
· 일본 : 요다노리모토, 다케미아마사키(1승1패), 히코사카나오토(1승 1패), 야마시로히로시(1패)
▲일본의 마지막 주자 요다노리모토가 조훈현과 대국하는 모습.
▲제1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9국에서 한국의 세 번째 주자 조훈현(좌)과 일본의 요다노리모토의 대국 모습.
▲중국 현지 기자들의 취재 모습.
▲검토실에서 한국기원 양재호 총장, 유창혁, 최규병 등이 검토를 하는 모습.
▲녜웨이핑과 그의 아들 쿵링원 프로와 딸 녜윈페이.
▲대국 종료 후 검토실을 찾은 조훈현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중국바둑팬들이 몰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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