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 단체 기념 촬영.
한국 바둑 남자 국가대표팀이 항저우아시안패러게임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26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기력빌딩 기류관에서 열린 제4회 항저우아시안패러게임 남자단체전 최종 라운드에서 한국이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단체전에는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 대만, 태국 등 총 4개국이 출전했다.
한국은 25일 오후 3시에 열린 1라운드에서 김동한이 중국의 웨이위관에게 승리를 거뒀으나 정인숭이 셰하이타오에게 패하면서 1-1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대만은 태국을 2-0으로 꺾고 1라운드 선두를 달렸다.
26일 오전 9시에 열린 2라운드에서 김동한과 임연식이 출전하여 태국을 2-0으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대만과 중국은 1-1로 비기면서 최종 3라운드에서 메달의 색깔이 가려지게 됐다. 오후 3시에 열린 3라운드에서 김동한과 임연식이 각각 커우산원, 옌정치를 꺾고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중국은 3라운드에서 태국을 2-0으로 꺾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동한 선수는 이번 대회 금메달 2개(남자개인,남자단체)를 획득했으며, 임연식 선수는 금메달 1개(남자단체), 동메달 1개(남자개인), 정인숭 선수는 금메달 1개(남자단체)를 획득했다. 정식 종목 금메달 2개를 획득한 김동한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연금점수 10점씩 총 20점을 기록하면서 매월 30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연식 선수는 금메달 연금점수 10점에 동메달 연금점수 1점 등 총 11점으로 연금수령 최저 점수 20점을 밑돌아 고정 연금 수령은 받지 못한다. 이외 메달 수상자에게는 금메달 120만원, 은메달 70만원, 동메달 40만원 등의 특별장려금(포상금)이 지급된다.
김동한은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기분이 너무 좋다. 마지막에 지게 되면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상황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와 대한장애인바둑협회 등 많은 분이 도와주시고, 선수들 모두가 노력해 얻을 수 있었던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동한은 명지대학교 바둑학과(14학번) 출신으로 ‘장애인바둑교육실태조사’ 논문을 발표하며 2023년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남치형 감독은 “몸이 불편하고 나이 많은 선수들과 훈련하고 선수촌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결과로 다 보답받은 듯하다. 선수들을 후원해주신 분들이 꽤 많이 계신다. 다들 밝히길 원치 않으셔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장애인 스포츠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하는 일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란 걸 느꼈다. 장애인들도 큰 목표를 가지고 바둑을 둘 수 있도록 멋진 대회를 열어준 항저우기원ㆍ중국기원ㆍ항저우아시안올림픽위원회, 그리고 대한장애인체육회에 감사드린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남자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동한 선수는 전국대회 규모의 익산서동배 최강부 우승, 전국체전 단체전 금메달 획득 등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으로 명지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과정을 마쳤다. 또한 2023KBF바둑리그 부안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임연식 선수는 선발전 당시 "장애인바둑을 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최선을 다해서 최소한 동메달이라도 따오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임연식 선수는 인천시장배 3위, 경인초청32강전 우승 등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안패러게임에서 바둑은 처음 정식정목으로 채택되어 남녀개인전, 남녀단체전 등 총 4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한국은 이번 항저우아시안패러게임에 김동한, 임연식, 정인숭 등 3명이 남자개인전, 남자단체전에 출전하여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여자개인전에 출전한 김춘수 선수는 현지에서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을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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