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음식에 구역질까지 했던 문제의 영상이 삭제된 같은날 5일 커제가 음식을 너무 맛있게 먹는 모습의 새로운 영상을 올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의 선수촌 음식이 너무 맛이 없다는 바둑종목의 커제 선수가 선수촌 음식에 대해 불평 영상이 일파만파로 번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일을 가장 먼저 보도한 SBS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커제가 지난 5일 올린 영상으로 관련 영상은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고 모두 여러 곳에 퍼나르기가 됐지만 이후 모두 삭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에 올라온 이 영상에서 톰브라운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커제는 "이 양고기 진짜 맛없어요. 토 나올 것 같아요"라며 음식이 너무 맛이 없어서 구역질을 하는 모습 등이 담겨져 있어 많은 파장을 낳았다. 하지만 이후 커제가 비리비리에 올린 영상은 물론 팬들이 공유한 영상은 갑자기 모두 삭제됐다. 이에 중국 당국에 의해 모두 내려졌다는 의혹이 일었다.
같은날 5일 오후 4시 41분 21초에 커제가 새로운 영상을 올렸다. 커제가 올린 새 영상에는 위즈잉 등 동료 선수들과 함께 음식이 정말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고 이어 또 갈비덮밥을 한 그릇 더 먹는 커제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어 영상에서는 "많이 먹어둬야지 않그러면 저녁에 배고프다. 왜냐하면 우리는 밖에 나가서 음식을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불고기를 먹고싶지만 아시안게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라는 레이션 설명과 함께 현란한 먹방을 선보였고 마지막에 '황도'로 입가심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영어자막까지 덧붙인 이 영상은 177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먹방 영상을 못 본 바둑팬들을 배려(?)라도 한 듯 커제는 16일 오후 8시 38분 11초에 '여러분은 아직 커제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일상을 보고 싶다고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도 커제는 각종 재료를 넣어 맛있게 면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 특히, 식당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즉석 면'이 많이 졌다는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그는 "사실 방금 제가 먹은 식사는 선수촌에서 제공한 것이 아니라 지력빌딩에서 제공한 것이다. 듣자 하니 이후에 선수촌에 거주하면 이것보다 더 좋은 메뉴가 있다고 하고, 요리 종류도 특별히 풍부하고 맛도 항저우 전통의 것이라고 한다. 선수촌에서도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89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영상은 중국 정부 당국에 의해서 삭제되고 새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일면서 만약 커제가 중국 당국의 압박을 받았다면 커제가 출전하는 바둑 경기에서도 심리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새롭게 올라온 영상을 본 많은 중국 바둑팬들은 "이미 늦었다. 그것으로 첫 영상을 덮을 수 있겠는가?", "커제가 임신 기간에 먹는 식단을 준비했구나"는 등의 조롱섞인 반응을 보였다.
▲커제가 16일 비리비리에 올린 영상의 일부 갈무리.
▲커제가 16일 비리비리에 올린 영상의 일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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