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랭킹 3위 변상일은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전에 진출해 리쉬안하오와 대국하고 있다.
변상일이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선취점을 획득했다. 17일, 중국 충칭(重慶) 푸리카이웨호텔(富力凯悦酒店)호텔에서 벌어진 제14회 춘란배 결승3번기 1국에서 한국랭킹 3위 변상일(1997년생)이 중국랭킹 5위 리쉬안하오(1995년생)를 맞아 219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장에는 리쉬안하오가 먼저 입장고 이어 변상일이 차잔을 들고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돌가리기에서 변상일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리쉬안하오가 백96으로 실수를 하자 변상일이 흑97로 젖히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백108의 삭감수에 변상일이 우세를 의식한 듯 흑109로 응수했다. 하지만 흑147 등의 느슨한 수로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다가 이어 좌상 전투에서 흑이 백의 약점을 파고 들어 깔끔하게 살면서 우세를 차지했다.하지만 리쉬안하오가 하변과 중앙에서 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백186, 백190의 실책으로 국면은 흑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후 큰 형세의 변화없이 변상일이 미세한 우세를 굳건히 지켜내자 리쉬안하오가 219수만에 돌을 거뒀다.
이날 대국에서 승리한 변상일은 리쉬안하오에게 당한 3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고, 상대전적도 2승 3패로 격차를 줄였다.
승리 직후 인터뷰에서 변상일은 “리쉬안하오 선수에게 당했던 연패를 끊어내고 결승1국을 승리해 기쁘다”며 “다음 판도 잘 준비해 꼭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변상일과 리쉬안하오는 지난해 12월 온라인으로 열린 준결승전에서 각각 탕웨이싱, 신진서를 꺾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상대전적에서는 리쉬안하오가 3승 1패로 앞서 있으며, 우승 총 회수를 보면 두 사람 모두 6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입단한 변상일 9단은 국수산맥(국제), 크라운해태배 우승 등으로 6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 진출은 입단 11년 만에 춘란배가 처음이다. 국내 전적에서는 변상일이 42승 24패(63.64)로 리쉬안하오의 12승 15패(44.44%)보다 앞서 있다.
결승2국은 18일 하루를 쉬고 19일 같은 장소에서 11시 30분부터 이어질 예정이다.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는 이날 대국을 안성준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했으며, 19일 이어지는 결승2국을 백홍석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제14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의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30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 주어지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 9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6300만 원)다.
▲'헌공지능'으로 불리는 중국 랭킹 5위 리쉬안하오.
▲제14회 춘란배 결승1국 변상일(좌)과 리쉬안하오의 대국 모습.
▲전야제 날 변상일(좌)과 리쉬안하오 두 대국자가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대국 종료 후 변상일이 홍민표 국가대표 코치와 검토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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