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흥행을 위해 후원사 시드를 받아 출전한 이창호가 16강에서 낙마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마우스를 잡고 대국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탓일까. 아니면 17년 만에 만났어도 상대전적이 말을 했기 때문일까. 강력한 우승후보 이창호가 대만 왕밍완에게 덜미를 잡히며 '국제시니어 데뷔전'에서 패배했다.
21일 10시 신안과 각국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펼친 제3회 신안 국제시니어 바둑대회 16강전에서 이창호가 왕밍완에게 204수 만에 흑으로 불계패했다.
1975년생 이창호는 50세 이상부터 출전 가능한 국제시니어 출전 규정상 원래는 대회 출전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대회 흥행 차원에서 한국 이창호와 중국 창하오(1976년생)를 특별 초빙했고, 두 기사 희비가 엇갈렸다. 이창호는 16강에서 탈락, 창하오는 김수장을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한편 함께 출전한 조훈현은 중국 위빈에게 고배를 마셨다. 세계 바둑계를 호령했던 조훈현·이창호 사제가 16강전에서 동반 탈락한 것은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상황.
16강에 총 8명이 출전한 한국은 디펜딩챔피언 유창혁이 왕리청에게 역전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서봉수와 김영환이 다카오 신지와 다케미야 마사키를 상대로 한·일전을 제압하며 총 3명이 8강에 진출했다.
반면 16강에 3명 출전한 중국은 3전 전승으로 8강에 한국과 동일한 3명을 올리며 선전했고, 일본은 고바야시 고이치, 대만은 왕밍완 한 명만 남았다.
▲조훈현9단이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K바둑 생중계 화면 캡처).
이어지는 8강전은 21일 15시에 유창혁-서봉수 한·한전, 김영환-차오다위안 한·중전, 위빈-고바야시 고이치 중·일전, 창하오-왕밍완 중국-대만 전으로 속개된다.
신안 국제시니어 바둑대회 제한시간은 각 30분, 1분 초읽기 3회이며 타이젬에서는 모든 경기를 인공지능 '카타고' 분석과 함께 실시간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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