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일인자 이야마 유타(1989년생)가 누구도 하지 못했던 '전관 제패'를 해냈다(일본기원 홈페이지 캡쳐).
중국 상하이에서 '바둑 올림픽' 응씨배가 한창인 시점, 일본에선 부동의 일인자 이야마 유타가 7관왕에 등극하며 새 역사를 썼다. 전성기 시절의 조치훈도 하지 못했던 '전관왕'에 오른 이야마 유타는 일본 바둑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
20일 일본에서 벌어진 제54기 일본 십단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도전자 이야마 유타가 십단 이다 아쓰시에게 163수 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십단 타이틀을 쟁취하며 전무후무한 7대 기전 동시 석권에 성공했다.
이야마 유타는 일본 서열1위 기성(棋聖), 2위 명인(名人), 3위 본인방(本因坊) 등 '대삼관'을 비롯해 십단(十段) 천원(天元) 왕좌(王座) 기성(碁聖)까지 도전기제로 치러지는 일본의 본격기전 7개를 '싹쓸이'했다. 서열 7위 기전인 기성(碁聖)전은 1위 기성(棋聖)전과 발음이 같아 '작은 기성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야마 유타의 7관왕 등극은 상하이에 있는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도 잠시 화제가 됐다. 저녁 만찬 중 이야마 유타의 십단 쟁취 소식을 접한 선수들은 "7대 기전 우승 상금을 전부 합하면 얼마나 될까?" 짐작해보기도.
세계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이 추풍 낙엽처럼 초반에 전멸을 당하는 현 시점에서 7관왕에 등극한 이야마 유타가 세계 무대에서도 힘을 낸다면 세계바둑계 판도가 더욱 재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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