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태극여전사들이 2014년 첫 세계여자대회 우승을 다짐한다. 김혜민 최정 박지은.
3인의 태극낭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고 대륙으로 향한다.
제4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2차전이 오는 6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장쑤성 장옌시에서 벌어지기 때문. 2차전에 출격하는 한중일 대표선수는 한국 3명(김혜민 박지은 최정), 중국 3명(왕천싱 위즈잉 차오요우인), 일본 2명(셰이민 오사와나루미)이다.
지난 1차전서 한국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선봉으로 나선 이민진과 두 번째 주자 이슬아가 중국의 쑹룽후이에게 패해 대회2연패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그러나 제5국에 나선 김혜민이 일본의 후지사와리나를 꺾은 데 이어 중국의 루자, 일본의 오쿠다아야를 격파하며 3연승을 올리며 기사회생했다.
2차전에서는 우승 트로피가 주인을 찾아간다. 한국은 1차전서 3연승을 거둔 김혜민(28)을 필두로 박지은(31) 최정(18)이 뒤를 든든히 지키고 있으며, 중국은 위즈잉(17) 왕천싱(23) 차오요우인(27)이 대기하고 있다. 일본은 셰이민(25)과 오사와나루미(38)가 자존심을 키기기 위한 보루로 나선다. 아무래도 에이스급이 즐비한 한국과 중국이 비교적 강세다.
▲ 1차전에서 3연승을 거둔 김혜민. 연승이 이어질 지 관심을 모은다.
1차전서 3연승을 거둔 김혜민의 다음 상대는 차오요우인이 유력하다. 차오요우인은 2011년 건교배 준우승을 마지막으로 점차 빛을 잃어가는 기사로, 연승기세를 탄 김혜민에게 힘이 실린다. 아무래도 아직 화려한 현역인 김혜민이 낙승을 거둘 수 있으리라 보인다.
다만 중국에는 황룡사배에서 각각 6연승과 8연승을 거뒀던 위즈잉과 왕천싱이 버티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 신인왕전에서 리친청을 꺾고 우승한 위즈잉은 한국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상대다. 2차전을 앞둔 위즈잉은 "기사로서 매 판 이기고 싶은 욕구는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내게 큰 압박을 주지 않으려하고 즐기면서 임하도록 하겠다. 많이 이길수록 좋겠다."며 여유 있게 웃으며 말했다.
중국에 위즈잉이 있다면, 한국에는 최정이 있다. 최정은 작년 이 대회에서 6연승 중인 위즈잉을 막아섰고 최종 3연승으로 한국에 우승컵을 견인한 바 있다. 현재 한국여자랭킹 1위인 최정은 "지난해와 같이 (박)지은 언니에게 부담이 가지 않도록, 내 선에서 끝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찬 2차전 임전소감을 전했다.
이에 반해 일본은 우승후보국에 꼽히지 않는다. 다만 2012년 최정이 대회 첫 주자로 나가서 요시다미카(43)에게 의외로 패하면서 한국선수들은 단 한판도 이기지 못하고 참패를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에서는 의외의 복병에게 화를 입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대만출신 셰이민이 괴력을 발휘한다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황룡사쌍등배 2차전은 8국부터 14국까지 6일부터 매일 한 대국씩 총 7경기가 예정되어 있으며, 타이젬대국실을 모든 대국을 생중계한다.
대회가 벌어지는 장쑤성 장옌시는 청나라 국수 황룡사(黃龍士)의 고향으로 강남바둑의 중심지였다. 2009년 황룡사연구회 만들고 2011년에는 황룡사기념관을 건립한 장옌시는 중국갑조리그, 전국여자명인전, 황룡사쌍등배 등 바둑대회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황룡사배는 한중일 각 팀마다 5명이 출전해 3개국 연승전으로 치른다. 황룡사배 우승상금은 45만위안(약 8000만원)이며 별도의 연승상금은 없다. 제한시간은 각 1시간에 60초 초읽기 1회. 1,2회 대회는 중국이 2연패했으며, 3회 땐 박지은 최정 문도원 김혜림 김채영으로 꾸려진 한국이 첫 우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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