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신진서는 이번 대회에서 이다아쓰시, 김명훈을 꺾은데 이어 시바노도라마루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양신(兩申)' 신진서와 신민준이 국수산맥 결승전에서 만났다. 27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위치한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에서 오후에 열린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준결승전에서 신진서가 일본의 시바노도라마루를 맞아 231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고 3년 연속 결승전에 올랐다.
돌을 가린 결과 신진서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초반 우변 전투에서 흑이 4귀를 차지하여 실리를 챙기자 흑의 AI그래프가 70%을 넘기면서 신진서는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시바노도라마루는 백42로 두터움을 키워가며 맞섰으나 흑43의 반발로 전투가 벌어졌다.
백은 두터움을 앞세워 중앙 흑 대마를 압박하면서 추격전을 펼쳤으나 흑이 중앙 대마를 타개한 후 실리 차이가 크게 나면서 AI예측 그래프는 98%를 가리키며 승세는 신진서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종반 좌상귀 전투에서 늘어진 패 싸움으로 인해 백 8점마저 잡히면서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결국 231수만에 시바노도라마루가 돌을 거뒀다.
이날 대국에서 승리한 신진서는 입단 이후 벌인 일본 선수들과의 공식대결에서 36전 전승을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일본 명인, 십단 타이틀 보유자인 시바노도라마루는 이번 대회에서 박정환, 김지석을 차례로 꺾고 외국 기사 중 유일하게 준결승전에 진출했으나 신진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대회 최종 우승자는 28일 오전 10시에 벌어지는 신진서vs신민준의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에서 이다아쓰시, 김명훈을 꺾은데 이어 시바노도라마루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신민준은 사다아쓰시, 쉬하오훙, 변상일을 꺾고 대회 첫 결승 무대를 밟았다.
신민준 9단은 신진서 9단과의 결승을 앞두고 “지금까지 중요한 대국에서 신진서 선수에게 많이 패했다. 이전보다 좋은 내용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승리 직후 신진서는 “신민준 선수가 최근 기세가 좋은 변상일 선수를 역전승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와 컨디션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잘 준비해 열심히 싸워보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2021년 7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2022년 8회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신진서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입단동기(2012년 1회 영재입단대회)로 인연이 깊은 두 사람은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서 여섯 번째 결승 매치를 벌인다. 앞서 5번의 대결에서는 신진서가 4번의 우승을 기록했다. 상대전적은 32승 10패로 신진서가 크게 앞선다.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전라남도와 영암군ㆍ강진군ㆍ신안군, 전남교육청이 공동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한국기원과 전라남도바둑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우승상금은 7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500만 원이다.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준결승전에서 신진서(우)가 일본의 시바노도라마루와 대국하는 모습.
▲일본 명인, 십단 타이틀 보유자 시바노도라마루는 이번 대회에서 박정환, 김지석을 연파하고 준결승전에 올랐으나 신진서의 벽은 넘지는 못했다.
▲일본 시바노도라마루(좌)와 신진서의 준결승전 대국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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