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1-2위의 대국은 치열했고 박진감이 넘치게 2시간 가량 진행됐다. 1위 신진서(오른쪽)가 2위 박정환에게 불계승했다.
신진서가 묘수 한방으로 박정환을 제압하며 극복팀에 우승을 선물했다.
5월3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기원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올스타 연승전 최종국에서 극복팀 신진서가 기원팀 박정환에게 175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날 대국은 극복팀과 기원팀 마지막 주자들의 최종 대결이었다. 신진서는 극복팀의 마지막 주자로 팀이 2승4패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등판했다. 4월26일 첫 등장한 신진서는 3연승 중이었던 박영훈을 4월26일 멈춰 세우며 팀의 사기를 올렸으며, 2일에는 신민준에게 불계승했다.
기원팀 마지막 주자 박정환을 불러 낸 신진서는 대국 시간 2시간이 넘어서 박정환의 항서를 받아냈다. 대국은 초반부터 박정환의 판단력이 좋았다. 자신의 스타일로 바둑을 잘 이끌었고 신진서의 포석을 무력화시켰다. 이런 진행이라면 박정환의 승리가 유력해보였는데 신진서가 마지막에 묘수를 두어가며 승리를 이끌었다. 신진서는 3연승 질주에 성공하며 팀에게도 우승을 안겼다.
▲랭킹1위 신진서는 박영훈-신민준-박정환을 누르고 3연승하며 극복팀에 우승을 안겼다.
대국을 바둑TV에서 해설한 이희성 해설자는 “신진서-박정환 선수의 대국은 굉장히 치열했고 볼거리가 많았다. 랭킹 1-2위가 만나면 이렇게 재밌다는 것을 보여줬다. 박정환 선수가 전체적으로 잘 둔 바둑이다. 하지만 마지막에 신진서 선수의 묘수 한 방이 백미였다.”고 총평했다.
승자 신진서는 “마지막까지 오게 되어서 좋았고, 박정환 선수랑 대국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소감을 전하며 “최근에 대회가 많이 없는데 일류 선수들과 대국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이 이벤트가 처음 생겼을 때는 많은 분들이 코로나19로 상황이 안 좋았던 것 같은데, 이벤트가 끝나갈 시점부터 상황이 좀 좋아진 것 같아 그것도 좋다.”고 말했다.
▲랭킹2위 박정환은 내내 대국을 주도했지만 마지막에 실수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기원팀 마지막 주자였던 박정환은 대국 후 팀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오늘 바둑을 이겼어야 했는데, 팀원들한테 죄송하다. 개인전이었으면 제가 책임지겠지만… 마지막에서 착각이 있어서 죄송하다.”고 차분한 억양으로 말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바둑계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번외경기로 마련된 ‘코로나19 극복 기원’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올스타 연승전은 ‘신진서-변상일-이동훈-나현-최정’의 극복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준우승은 기원팀으로 ‘박정환-신민준-박영훈-이영구-윤준상’이 활약했다.
우승상금은 1000만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매 대국마다 8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되며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올스타전은 2007·2016·2017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였다.
▲“상변 쪽에서 대악수를 많이 두며 사실 약간 포기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좀 버틴 수가 많았던 것 같다.”
▲“오늘 아쉽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실수를 좀 더 보완해야할 것 같다. 좋은 대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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