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오청원배 우승을 노리고 있는 최정.
최정이 오청원배 세 번째 우승의 반판을 마련했다. 2일, 중국 푸저우에 위치한 오청원회관에서 열린 제6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3번기 1국에서 한국의 최정(1996년생)과 일본의 후지사와리나(1998년생)를 맞아 163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주최측인 중국이 준결승전에서 모두 탈락한 가운데 한일전으로 열린 결승1국에서 돌가리기를 한 결과 최정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초반 60여수가 진행될 무렵 최정이 상변 흑을 안정시킨 후 후지사와리나가 백66, 백72, 백82, 백98 등의 완착을 두면서 최정이 주도권을 쥐고 국면을 리드했다.
이후 후지사와리나가 중앙에 두터움을 앞세워 실리를 챙기며 추격전을 펼쳤으나 최정은 우변, 하변 등의 실리를 지켜내며 승리를 굳혀갔다. 90수가 넘어서면서 최정은 이미 95%이상의 AI예측 승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결승1국 승리를 예약했다. 결국 163수만에 후지사와리나가 돌을 거뒀다.
오청원배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바둑 여제’ 최정은 결승1국의 승리로 대회 세 번째 우승의 발판을 다졌다. 승리 직후 최정은 “컨디션 괜찮은 편이다. 1국을 이기니 마음이 편해져 2국 때 내 바둑을 더 잘 둘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응원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정 9단은 이번 대회를 포함한 여섯 번의 오청원배에서 총 4번 결승 무대에 올랐다. 1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2ㆍ4회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6회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라 1국을 가져간 최정은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결승1국 결과 최정은 상대전적에서 12승 4패로 크게 앞서 나갔다. 최정과 후지사와리나의 결승2,3국은 12월 3일~4일 연이어 벌어질 예정이다.
최정은 이번 대회 본선24강전에서 우이밍, 우에노아사미, 팡뤄시를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으며, 후지사와리나는 리샤오시, 왕천싱, 위즈잉, 저우훙위 등 중국 여자 최강자를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는 대회를 주최한 중국 9명과 한국 5명, 일본 4명, 대만 2명, 북미 2명, 유럽 2명 등 총 24명의 선수가 본선에서 경합을 벌였다.
중국 주최 대회인 오청원배에서 한국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초대 우승자 김채영을 비롯해 최정(2,4회), 오유진(5회)이 도합 4번의 우승을 일궈냈고, 중국은 저우훙위(3회)이 한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중국위기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주관하고 푸저우시체육국, 구러구인민정부, 창러구인민정부, 푸저우시위기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6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상금은 50만 위안(약 9070만원), 준우승상금은 20만 위안(약 363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6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제6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3번기 1국에서 한국의 최정(좌)과 일본의 후지사와리나가 대국하는 모습.
▲일본 여류본인방 타이틀 보유자인 후지사와리나는 생애 첫 오청원배 결승전에 올랐다.
▲최정과 함께 동행한 오정아 코치와 송혜령이 녜웨이핑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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