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1국에서 패한 셰얼하오의 흑번으로 시작된 결승2국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셰얼하오의 반격이 만만찮다. 26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2국에서 중국 랭킹 14위 셰얼하오(1998년생)가 중국 랭킹 4위 딩하오(2000년생)를 맞아 227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1-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결승2국에서 셰얼하오가 반격하면서 1-1 승부는 결승3국에서 가리게 됐으며, 결승3국 최종국은 2억짜리 한판이 됐다.
결승1국의 결과로 인해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딩하오가 6승 5패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결승2국을 맞았다. 결승2국은 셰얼하오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중국선수들은 덤6집반인 경우 절대 다수가 흑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승1국을 승리한 딩하오가 백을 잡았다.
미세한 접전은 중반까지 이어졌다. 셰얼하오는 중반 우상귀 백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흑75, 흑77의 느슨한 수를 두면서 AI 그래프가 완만하게 하향곡선을 그렸고, 백 대마가 중앙으로 빠져 나오면서 AI는 85% 딩하오의 승리를 예측했다. 셰얼하오가 흑115를 둔 후 딩하오가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속기파 셰얼하오는 1시간 6분 21초를 남겨뒀다. 이때까지의 형세는 딩하오가 약간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62% 정도로 앞서고 있는 미세한 형국.
하지만 셰얼하오가 우상에서 중앙에 이르는 백 대마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좌상귀 백 대마까지 위협하며 득점을 올려 형세를 뒤집었다. 셰얼하오가 흑185를 둔 후 딩하오는 마지막 초읽기에 들어갔으며, AI는 85% 39분을 남기고 있는 셰얼하오의 우세를 점쳤다. 이후 좌상귀 백 대마와 흑 대마가 엉켜 수상전이 되면서 결국 백 대마가 잡히면서 227수만에 딩하오가 돌을 거뒀다.
셰얼하오는 2018년 삼성화재배에 첫 출전해 준결승전까지 올랐으나 커제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이후 2019년 16강, 2020년 4강, 2021년 32강 등의 성적을 거뒀다.
셰얼하오와 딩하오가 결승전에 진출함으로써 중국은 2009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9년 이후 여섯 번째로 삼성화재배 우승, 준우승을 독식하게 됐다.
셰얼하오는 오는 30일 부산에서 벌어지는 농심신라면배 출전을 위해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위빈 총감독 등은 귀국길에 오른다. 2차전 농심신라면배 중국 단장으로는 황이중 여자국가대표감독이 선수단을 이끌 예정이다.
이날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는 결승3번기 2국 딩하오vs셰얼하오의 대국을 박지은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했다. 타이젬TV에서는 28일 열리는 결승3번기 3국 최종국을 최철한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 2023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일정(대국시간 정오)
- 본선 32강 : 2023년 11월 16～17일
- 본선 16강 : 2023년 11월 19～20일
- 본선 8강 : 2023년 11월 21～22일
- 본선 4강 : 2023년 11월 23～24일
- 결승 3번기 : 2023년 11월 25～28일(26일 휴식)
▲딩하오가 결승2국에서 패하면서 최종 승부는 결승3국 최종국에서 가리게 됐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2국에서 딩하오(좌)와 셰얼하오의 대국 모습.
▲취재진에 둘러 쌓인 가운데 셰얼하오의 흑번으로 결승2국이 시작됐다.
▲삼성화재 홍성윤 부사장,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총장, 최채우 삼성화재 고문이 함께 양 대국자와 위빈 총감독이 검토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딩하오와 중국 위빈 총감독, 셰얼하오가 스마트폰 앱을 보며 검토하고 있는 모습.
▲딩하오가 중국의 이커바둑 앱을 켜놓고 인공지능으로 대국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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