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응씨배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 한국기사로는 6번째 응씨배 우승자가 됐다.
신진서가 응씨배 우승컵을 안았다.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에 위치한 쑨커별장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2국에서 신진서가 중국의 셰커를 맞아 226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2국은 셰커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신진서는 초반 줄곧 미세하게 우세를 유지하다 셰커가 흑81로 백의 두터움을 깨뜨리는 순간 잠시 AI가 셰커의 우세를 예측으나 곧 이어진 우상귀 전투를 통해 다시 우위를 점한 뒤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끝까지 우세를 지켜낸 신진서는 셰커의 추격을 뿌리치고 226수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시상식은 대국 직후 대회장 인근 콜롬비아서클 해군클럽홀에서 열렸다.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에게는 단일 대회 최고 상금인 40만 달러(약 5억 3600만 원)와 우승트로피가 주어졌다. 준우승한 셰커 9단에게는 준우승상금 10만 달러(약 1억 3400만 원)와 준우승 트로피가 수여됐다.
신진서는 인터뷰에서 "응씨배만을 위해서 특별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다. 제가 세계대회에서 몇번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우승이 값지기는 하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국 내용에 대해서는 "중반에 많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느슨하게 두면서 미세해졌다고 생각했고 셰커가 손을 빼면서 대마룰 추궁하면서 그때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응씨배 준비에서 대해서 "국가대표팀에서 많이 배려를 해줘서 선수촌에서도 대국을 많이 했고, 공동연구도 함께 했다. 개인적으로는 포석에서 시간 안배를 하기 위해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 임할 때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긴장하지않을 줄 알았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잠을 잘 못잤던 것 같다. 부담이 크긴 했지만 경험이 쌓여서 다시 실패를 반복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주문에 "란커배에서 제가 졌지만 믿고 응원해 주셨던 게 이번 응씨배에서 힘내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응씨배는 4년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개최되다보니 한 시대 세계바둑을 호령했던 이세돌, 구리, 커제 등도 우승을 해보지 못한 대회다. 2000년생 신진서는 이번 우승으로 곧 진행될 제10회 응씨배 우승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진서는 LG배(2020년), 춘란배(2021년), 삼성화재배(2022년), LG배(2022년)에 이어 생애 통산 5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으며, 개인 통산 33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신진서는 올해 7월말까지 7억 1174만원의 상금을 기록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올해 누적 약 12억 5000만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신진서는 최근 란커배 결승전 패배, 국수산맥 결승전 패배, 몽백합배 16강 탈락 등 세계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다시 한번 부활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는 23일(수) 오전 11시 30분부터 제9회 응씨배 결승2국을 제6회 응씨배 우승자인 최철한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했다.
역대 대회 우승자는 다음과 같다.
1회 1988 조훈현 3-2 녜웨이핑
2회 1992 서봉수 3-2 다케미야마사키
3회 1996 유창혁 3-1 요다노리모토
4회 2000 이창호 3-1 창하오
5회 2004 창하오 3-1 최철한
6회 2008 최철한 3-1 이창호
7회 2012 판팅위 3-1 박정환
8회 2016 탕웨이싱 3-2 박정환
9회 2023 신진서 2-0 셰커
이번 대회는 중국바둑협회, 상하이시체육회, 창닝구인민정부, 잉창치바둑교육재단이 주최하고 상하이바둑협회, 창닝구 체육국, 상하이 잉창기 바둑교육재단이 주관한다. 단일 대회로는 최고액수인 40만 달러(약 5억 3600만원)의 우승상금이 주어지며, 준우승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 3400만원)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추가시간은 20분으로 1회 사용 시 벌점 2점이 공제(총 2회 가능, 3회는 시간패)된다.
▲신진서가 제9회 응씨배 결승전에서 중국 랭킹 21위 셰커를 2-0으로 꺾고 대회 첫 본선에 진출하여 우승까지 차지했다.
▲대국장으로 향하는 신진서.
▲스마트폰과 전자기기를 반납한 뒤 보안검사를 받고 있는 신진서.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2국에서 대국하고 있는 셰커(좌)와 신진서.
▲중국랭킹 21위 셰커가 신진서와의 대국에서 착수하는 장면.
▲대국 중 음료를 마시고 있는 신진서.
▲한국 선수단 일행이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와 함께 기념 촬영.
▲중국위기협회 창하오 주석이 시상식 후 우승자 신진서와 함께 기념 촬영.
▲신진서가 중국 바둑팬들에게 부채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중국바둑팬들이 신진서와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있다.
▲중국 위빈 총감독, 구쯔하오, 창하오 주석, 목진석 감독 등이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신진서와 구쯔하오가 복기를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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