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왼쪽)와 대만 라이쥔푸의 결승 대결 모습. 신진서는 끝내기에서 연이은 실수로 우승에 실패했고, 라이쥔푸는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했다.
신진서가 라이쥔푸에게 충격의 반집패를 당했다.
5일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군립 하정웅 미술관에서 열린 제10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프로최강전 결승에서 신진서가 대만 라이쥔푸에게 296수 끝에 백 반집패했다.
K바둑 백홍석 해설자는 “물론 패배할 수 있다. 신진서가 초반 고전했으나 어려움을 다 겪어냈고, 라이쥔푸가 빠르게 승리하기 위해 초조해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신진서가 승부수를 두면서 승기를 잡았다. 어려운 자리도 다 넘어가고 끝내기 부분 밖에 없었는데 거기서 역전 당한 것이 충격이다.“라고 총평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신진서는 쉬하오훙, 이치리키료, 신민준을 연파하고 4연속 대회 결승에 올랐으나 라이쥔푸에게 일격을 당했다. 특히 다 잡은 승리로 보였으나 끝내기 단계에서 실수를 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신진서는 21년 변상일, 23년 신민준에게 지며 준우승, 22년에는 변상일에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만에 17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컵을 안긴 2002년생 라이쥔푸.
“이번 대회에서 아슬아슬한 장면이 많았지만 운이 좋아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올해 국제대회 경험이 많아졌지만 결승은 그래도 긴장이 했는데 우승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면서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고 앞으로 더 노력해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큰 이변을 일으킨 라이쥔푸는 ‘박민규-판팅위-변상일-신진서’ 등 한국과 중국의 상위 랭커들을 연파했다. 2002년생으로 대만 명인전 등에서 4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대만 1인자 쉬하오훙 뒤를 이어가는 기사다. 이 대회에는 8회 때 출전해 16강에, 세계대회 결승은 2016년 입단 후 처음이다.
라이쥔푸에 대해서 백홍석 해설자는 “신진서를 상대로 초중반 밀리지 않았고, 끝내기에서 끝까지 집중하면서 대국했다. 라이쥔푸가 판팅위에게 왜 후반 역전승을 거뒀는지, 변상일과 대국에서 승부처에서 밀리지 않았는지 오늘 내용을 통해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8회에 우승, 7회·9회·10회에 준우승한 신진서.
한편, 대만은 2007년 저우쥔쉰이 LG배에서 우승한 뒤 17년 만에 라이쥔푸가 희소식을 전했다. 한국-대만이 세계대회 결승에서 만난 것은 2018년 5회 국수산맥에서 박정환-왕위안쥔 이후 6년 만.
제10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전라남도와 영암군·강진군·신안군, 전남교육청이 공동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한국기원과 전라남도바둑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세계프로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전기 대비 2500만원 증액된 1억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4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에 4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오미경 스포츠산업과장(왼쪽)과 우승자 라이쥔푸. 우승상금으로 1억원이 수여됐다.
▲오미경 스포츠산업과장(왼쪽)과 준우승자 신진서. 준우승 상금은 4천만원이다.
▲수상자 및 관계자들.
▲대만에서 온 어린이 바둑팬들과 신진서, 라이쥔푸가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