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리쉬안하오.
'헌공지능' 리쉬안하오가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컵을 품었다. 4일, 중국 저장성 루가오(如皋)에서 벌어진 제5회 몽백합배 결승5번기 4국에서 중국 랭킹 3위 리쉬안하오(1995년생)가 중국 랭킹 6위 당이페이(1994년생)를 맞아 16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1로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1,2,3국은 대국장에 먼저 온 선수가 승리를 거뒀는데 결승4국은 리쉬안하오가 대국시간 10분전에 당이페이는 4분전에 대국장에 입장했다.
이날 대국에서 당이페이는 초반 흑41,흑51의 느슨한 수를 두면서 주도권을 리쉬안하오에게 빼앗겼다. 점점 차이를 벌려간 리쉬안하오는 중반 우변 전투에서 한 때 위기를 맞았으나 무난히 타개하면서 승리를 지켜내며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기사로는 24번째 세계대회 선수권자이며, 중국바둑의 49번째 세계대회 우승이다.
0-2로 벼랑 끝에 몰렸던 당이페이는 결승3국에서 반격에 성공했으나 결승4국에서 리쉬안하오에게 패하면서 생애 통산 두 번째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우승을 차지한 리쉬안하오는 소감을 묻는 말에 인터뷰에서 "조건이 성숙되면 일은 자연히 이루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근 2년 상승세였고, 비록 춘란배 결승전에서 변상일에게 패한 것이 타격이 비교적 컸는데 이번에 몽백합배에서 잘해서 우승을 해서 스스로에게도 긍정적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최근 성적이 좋은 이유를 묻자 "사실 최근 2년간 성적이 괜찮았다. 이전에는 아마도 좀 조급했는데 최근 2년 마음가짐이 좋아졌다. AI로 훈련을 많이 했다. 훈련시간도 비교적 길었고 이런 과정이 쌓였다"라고 밝혔다.
국가대표팀에서 AI로 훈련한 시간이 가장 많다는 말을 들었다는 말에 리쉬안하오는 "2~3년 전에는 가장 많았는데 지금은 꼭 그렇지 않다. 포석부분에서 아주 큰 진보가 있었다. 포석에서 중반까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지만 끝내기 부분은 내가 약간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상식 후 가진 우승 소감 발언에서는 "첫 세계대회 우승이라 아주 감격스럽다. 몽백합배를 오랫동안 주최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후원에 감사드린다. 저의 부모님과 도움 주신 사범님들, 특히 양이(杨一) 원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양 원장의 경험은 나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됐다. 이번 우승은 하나의 출발점으로 한층 더 분발하여 더욱 높은 수준의 실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오늘이 제 아내의 생인인데 나를 지지해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고 생일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리쉬안하오는 2012년 리광배 우승, 2014년 전국개인전 우승, 2022년 란커배 우승, 왕중왕전 우승 등의 국내대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계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맞서는 당이페이는 2012년 제4회 BC카드배 준우승, 2017년 LG배 우승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리쉬안하오는 이번 대회에서 우에노아사미, 시바노도라마루, 신진서, 탄샤오, 류위항을 꺾고 결승전에 올랐으며, 당이페이는 백홍석, 오니시류헤이, 박건호, 구쯔하오, 랴오위안허를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2013년 창설된 몽백합배는 제1회 미위팅(對구리 3-1), 제2회 커제(對이세돌 3-2), 제3회 박정환(對박영훈 3-0), 제4회 미위팅(對셰커 3-2)이 각각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본선 64강 상금제로 개최되는 제5회 몽백합배 우승, 준우승자에게는 각각 180만위안(한화 약 3억 4000만원), 60만위안의 상금이 주어진다. 그리고 64강전, 32강전, 16강전 패자에게는 각각 2만위안, 4만위안, 8만위안의 상금이 지급되며, 8강전 패자는 16만위안, 준결승전 패자는 25만위안의 상금이 주어진다. 기타 출전과 관련된 모든 비용은 참가 선수가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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