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적 신진서를 꺾고 국수산맥 첫 우승을 차지한 신민준이 인터뷰하는 모습.
이번엔 신민준 차례였다. 27일,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위치한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에서 오후에 열린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결승전에서 랭킹 4위 신민준(1999년생)이 랭킹 1위 신진서(2000년생)를 맞아 152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박정환, 2021년 변상일, 2022년 신진서에 이어 신민준은 준결승전에서 변상일, 결승전에서 신진서를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대국은 돌을 가린 결과 신진서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초반에 신진서가 두 차례의 실수를 범하자 신민준이 이를 놓치지않고 완벽하게 받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출발이 좋지않았던 신진서는 줄곧 고전하며 AI그래프를 끌어 올리지 못하고 역전의 기회를 엿봤으나 철통같은 신민준의 응수에 가로 막혀 뒤집기에 실패하며 152수만에 돌을 거뒀다.
종국 후 신민준은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 "일단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우승이구요 최근에 컨디션이 안좋았는데 신안에 와서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좋은 경치보면서 컨디션 끌어 올렸던 것 같고 기쁘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안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신안은 몇 번 왔는데 이곳은 처음이고 호텔 앞에 바다도 있고 산책하기 좋았고 우승까지 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앞으로의 큰 대회 준비 상황과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곧 몽백합배 본선이 있는데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몽백합배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게 노력하겠다. 최근 실망스러웠을 것 같은데 계속 응원해 주셔서 이번 대회에서도 힘을 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입단동기(2012년 1회 영재입단대회)로 인연이 깊은 두 사람은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서 여섯 번째 결승 매치를 벌였는데 신민준이 두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여전히 32승 11패로 신진서가 크게 앞서고 있다. 신민준은 LG배 우승(2021년), 명인전 우승(2022년), 크라운해태배 우승(2023년) 등의 주요 성적에 국수산맥 우승을 추가했다.
신진서는 이번 대회에서 이다아쓰시, 김명훈을 꺾은데 이어 시바노도라마루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신민준은 사다아쓰시, 쉬하오훙, 변상일을 꺾고 대회 첫 결승 무대를 밟았다.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는 전라남도와 영암군ㆍ강진군ㆍ신안군, 전남교육청이 공동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한국기원과 전라남도바둑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우승상금은 7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500만 원이다.
※오후 6시에 거행되는 시상식 소식이 이어집니다.
▲제9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결승전에서 대국하고 있는 신민준(좌)과 신진서.
▲결승전에서 신민준과 대결을 벌이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의 대국 모습.
▲준결승전에서 2021년 우승자인 변상일을 꺾고 대회 첫 결승전에 오른 신민준이 지난 대회 우승자인 신진서와 대국하는 모습.
▲제9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가 열린 전남 신안군 자은도에 위치한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 외관 모습.
▲대국 종료 후 복기하는 승리를 거둔 신민준(좌)과 신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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