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중국 대학 입학 시험 어문 분야에 바둑 작문 문제가 출제됐다.
6월7일 2022년 중국 대학 입학 시험이 시작됐다. 그중 어문 시험에서 작문(60점) 부분이 바둑 관련 내용으로 출제가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작문 문제 내용은 바둑 용어 정수(本手) 속수(俗手) 묘수(妙手)를 주제로 800자 이상을 작성하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 바둑협회 화쉐밍 부주석은 북경 뉴스 기자와 인터뷰에서 “바둑이 대학입시 시험 문제로 나오는 의미는 한 면은 국가에서 바둑에 대한 중시가 보이고 다른 한 면은 바둑을 통해 젊은이들이 정확한 인생관,가치관을 세우라는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출제자 의도를 분석하며 "학생들에게 단순히 바둑 '정수·속수·묘수'를 이해하라고 문제를 출제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인생은 견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칭화대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중국 바둑 일인자 커제가 SNS를 통해 정수와 속수, 묘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시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래 단어를 토대로 지문에 따라 작문하세요.(60점)
'정수(本手)' 속수(俗手) 묘수(妙手)'는 바둑에서 쓰이는 전문 용어다. 정수는 기예에 맞는 정규적인 착수, 묘수는 예상 밖으로 묘한 수, 속수는 얼핏 보기에 합리적이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손실을 보는 수라고 할 수 있다.
바둑 초보자로서 먼저 정수부터 배워야 하고 정수가 든든해져야 기력이 올라갈 수 있다. 일부 초보자들은 처음부터 묘수를 찾는 것에 열정이 크고 기본인 정수를 경시하는 경향도 있다. 정수는 기초, 묘수는 창작이다. 정수에 대한 이해가 강해져야만 묘수를 찾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묘수를 찾다가 되려 속수를 두는 것을 피할 수 없고 기력도 올라가기 어럽다.
위 문장을 통해 얻은 지식으로 자신의 감오(感悟)를 작성하세요.(800자 이상)
▲커제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중국 랭킹 1위를 지켜내고 최근에는 LG배 8강에 올라가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바둑 일인자 커제도 SNS 'Bilibili'에서 위 3개 단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커제: '정수(本手)'란 단어 뜻대로 본분의 한 수, 보통 대국 중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중간의 수, '중용(中庸)'의 수를 뒀다는 의미다. 중용이지만 '평범(平庸)'하지는 않다.
'속수(俗手)'란 '용속(庸俗)'한 수, 대부분 상황에서 부정적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대국 중 일부 상황에서 속수를 교환하는 것이 오히려 최고의 선택이 될 때도 있다.
'묘수(妙手)'란 탁월한 한 수다. 우연한 인연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억지로 바랄 수는 없다. 묘수 자체가 극강의 은폐성과 유일성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국 중 부분에만 집착하다 전국에 대한 숙고가 부족해 '가묘수(가짜묘수)'를 둘 때가 많다. '진묘수'를 두고 싶으면 평상시 훈련으로 경험을 쌓아야만 한다.
[기사: http://www.eweiqi.com/index.php?m=content&c=index&a=show&catid=114&id=33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