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을 달리며 한·중·일 공히 1명씩 남은 상황을 만들어낸 한국 주장 신진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승부다. 일본 부주장 위정치를 가볍게 꺾은 신진서가 25일 중국 주장 커제와 운명의 한·중전을 펼친다.
24일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하 농심배) 본선 12국에서 신진서가 위정치에게 152수 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종국 시간은 개전 2시간 4분만인 16시 4분.
초반부터 숨쉴 틈조차 주지 않고 몰아부쳤다. 좌상귀에서 발발한 첫 번째 전투부터 이어진 좌변 접전까지, 수읽기 대결에서 확연한 실력 차이가 느껴졌다.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주도권을 잡은 신진서는 패싸움을 통해 우세를 확립한 이후 상중앙 흑대마를 잡고 일찌감치 승부를 끝냈다.
▲ 일본 부주장으로 출전한 위정치에게 신진서의 벽은 너무 높았다.
25일 14시부터 속개되는 농심배 본선 13국은 바둑계 최고 흥행 카드 신진서-커제 전이다.
두 기사 모두 양국 주장이기 때문에 지는 순간 해당 국가는 이번 농심배에서 탈락한다. 우승으로 향하느냐 꼴찌로 대회를 마감하느냐 기로에서 한국과 중국 1인자가 운명적인 맞대결을 벌인다.
신진서와 커제 상대 전적은 신진서 기준 6승11패로 열세다. 하지만 2021년에는 세 번 겨뤄 2승1패로 앞섰고 최근 흐름이나 기세는 신진서 쪽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일본 위정치를 제압한 신진서가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신진서와 짤막 인터뷰.
오늘 바둑을 총평한다면.
"초반 전투는 잘 모르겠는데 두 번째 패싸움이 끝났을 때는 우세하다고 생각했다."
커제와의 다음 대국 준비는 어떻게 할 계획인지?
"다음판이 고비인데 평소처럼 둘 생각이다. 농심배가 촉박하게 진행되는 대회는 아니기 때문에 그 전에 준비를 많이 했다. 오늘은 포석 연구를 조금하다 쉴 예정이다."
중국 선수를 상대로 22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어느 정도 의식이 되는지?
"사실 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아무래도 저와 대국하는 중국 기사들이 신경 쓰는 것 같다. 이번 대회는 평소보다 부담이 덜한 것 같고 제 바둑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커제와 승부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커제가 농심배에서 두 판 대국하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남은 대국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이제 중국과 일본 한명씩 남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주장 신진서가 미위팅, 위정치를 연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25일 중국 주장 커제와 대결에 전 세계 바둑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타이젬에서는 농심배 본선 모든 대국을 수순 중계하며, 25일 신진서-커제 대결은 백대현9단 해설로 타이젬TV에서 생중계한다. (주)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다.
우승상금과 별개로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이,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의 연승상금이 별도로 지급된다. 신진서는 커제에게 승리하면 연승상금 1000만원을 획득하게 된다. 농심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1회다.
▲바둑돌 대신 마우스를 잡는 풍경이 어느새 익숙해졌다. 온라인으로 치러지고 있는 제23회 농심배 대국 현장.
▲홀로 남았지만 든든한 한국 주장 신진서. 2021년 6월 8일부터 외국 기사를 상대로 공식 대국 26연승(중국 기사에게 22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 위정치가 패하면서 주장 이치리키 료만 남았다.
▲신진서는 지난 22회 농심배 5연승부터 이번 대회까지 도합 7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신진서와 위정치 대결 하이라이트는 타이젬TV에서 최철한 해설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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