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기 명인전 도전7번기 3국에서 시바노도라마루(좌) 명인과 이치리키료가 대국 종료 직후 바둑판을 응시하며 복기하는 모습. [사진=바둑장기TV -아사히신문사 유튜브채널]
2연패를 당했던 시바노도라마루 명인이 반격을 시작했다. 17일~18일 양일간 일본 미에현 도바에 위치한 도다야(戸田家)에서 열린 제49기 명인전 도전7번기 3국에서 2연패를 당하고 있던 타이틀 보유자 시바노도라마루(1999년생)가 도전자 이치리키료(1997년생)를 맞아 204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1-2로 추격에 나섰다.
이날 대국에서 초반부터 미세한 우위를 지켜가며 유리한 국면을 이끌어 가던 시바노도라마루는 중반 한때 역전을 허용하는 듯했으나 이치리키료의 흑129의 실수를 놓치지않고 공략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이치리키료는 좌변 패싸움에서 크게 손실을 입으며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 204수만에 돌을 거뒀다.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는 시바노도라마루는 제47기 때 이야마유타로부터 명인 타이틀을 빼앗은 뒤 제48기 때 이야마유타와 리턴매치를 벌여 2연패를 달성했다. 생애 통산 11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시바노도라마루는 도전1,2국을 내준 뒤 도전3국에서 반격에 나서며 타이틀 방어의 불씨를 살렸다.
제46기에 이어 다시 한번 도전권을 획득한 이치키리료는 9명이 벌인 본선 리그전에서 8전 전승으로 위정치(7승1패), 이야마유타(6승2패)를 따돌리고 도전권을 차지했다. 최근 응씨배 우승으로 생애 통산 25회 우승을 기록 중인 이치리키료는 일본 7대 타이틀 중 아직까지 명인, 왕좌, 십단 등 3개 기전에서 타이틀을 차지한 적이 없다. 특히, 명인전에서는 지난 제46기 때 이야마유타에게 도전했다가 3-4로 고배를 마신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이날 대국은 유튜브채널 '바둑장기TV -아사히신문사'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동시접속자 4000명이 넘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현재 타이틀 보유자 시바노도라마루는 명인, 준영전 등 2관왕에 올라 있으며, 도전자 이치리키료는 응씨배・기성(棋聖)・천원・본인방전・아함동산배・NHK배 등 6관왕에 올라 있다.
한편, 오는 10월 7일부터 천원전에서는 타이틀 보유자와 도전자의 입장이 바뀐 상황에서 이치리키료와 시바노도라마루가 도전5번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치리키료는 일본 동북지방의 신문사인 하호쿠 신보사(河北新報社) 이사겸 기자이기도 하다. 이치리키가 신문 기자로서 소속하는 신문사 '하호쿠신보사'는 이치리키료의 고조부 이치리키 겐지로(一力健治郞)가 창업했으며, 사장은 아버지 이치리키 마사히코(一力雅彦), 사주는 할아버지 이치리키 카즈오(一力一夫)이다. 숙부인 이치리키 아츠히코(一力敦彦)는 동사 계열사인 토호쿠방송(東北放送) 사장이다. 이치리키료는 아마 유단자였던 조부 이치리키가즈오에게 5살 때 바둑을 배웠다.
시바노도라마루의 흑번으로 열리는 도전4국은 오는 10월 10일~11일 양일간 오사카부(大阪府) 모리구치(守口) 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일본 기전 서열 2위인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3000만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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