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한중일 천재소녀 삼국지’ 결승전에 진출한 김은지 선수.
한-중 천재소녀가 결승전에서 만났다. 3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년특집 한중일 천재소녀 삼국지’ 둘째 날 대국에서 김은지(2007년생)가 일본의 나카무라스미레(2009년생)를 맞아 288수만에 흑2집반을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 진출한 김은지는 앞서 결승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국의 우이밍(2006년생)과 결승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날 패배로 일본 여류기성전 타이틀 보유자인 나카무라스미레는 2패를 기록하며 완전히 탈락했다. 김은지는 나카무라스미레와의 상대전적에서 5승(비공식 2승 포함)을 기록했다.
김은지의 흑번으로 시작된 이날 대국에서 나카무라스미레의 백96, 백106, 백120 등의 완착이 나오면서 팽팽하던 균형이 김은지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중반 접어들어 김은지는 중앙 백 대마와 우변 백을 공격하면서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벌려 갔다. 이 과정에서 김은지가 중앙 백 대마의 생사가 걸린 패싸움이 나와 나카무라스미레는 중앙을 살리고 우변 백을 희생하면서 전투가 마무리됐다. 이때 AI는 98% 김은지의 승리를 예측했다. 종반, 나카무라스미레는 하변 등에서 추격전을 펼치며 288수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종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은지는 "오늘 초반부터 잘풀렸다고 생각했고 나중에 제가 패를 키워 놓고 패를 들어갔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미세해서 끝까지 치열했던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우이밍과의 대국에 대해 각오를 묻는 말에 김은지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두 판을 져서 화가났는데 내일은 갚아 주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해달라고 하자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내일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새해복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했다.
나카무라스미레는 한국에서의 활동 목표에 대해서 "여자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 팬이 와서 직접 선물을 전해줬는데 인사한마디 해달라는 주문에 "응원해 줘서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천재소녀 삼국지' 최종 결승전은 4일 오후 1시부터 김은지(韓)vs우이밍(中)의 대진으로 벌어지며, 상대전적은 우이밍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두차례 만나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김은지는 2023년 기업은행배 준우승, 난설헌배 우승, 여자기성전 우승 등의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의 우이밍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최근 란커배 선발전 최종전에서 뤄추웨에게 패해 본선진출권을 놓친 바 있다.
한중일 여자 신예 최강자 3인이 출전한 이번 이벤트 대국은 세계여자바둑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 승부로 대국은 각자 생각시간 30분, 40초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진행되며, 우승 1000만원, 준우승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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